강관제조사 등 철강업계 대미수출 타격 현실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수입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수입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워싱턴=AP/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올 것이 왔다.” 철강업계에 관세폭탄이 떨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수입 철강 제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관세 부과 조치는 앞으로 15일 이내에 발효된다. 철강업계는 향후 대미수출 타격이 현실화 될 우려를 표했다. 이런 우려는 주가에도 반영 이날 철강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철강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를 부과하는데 서명한 것을 두고 이미 수차례 관세폭탄을 얻어맞은 철강업계가 고사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 수출비중이 높은 강관제조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11시17분 기준 세아제강은 2.42% 하락했다. 타격이 덜할 것으로 예상됐던 (11시17분 기준) POSCO와 현대제철도 각각 2.23%, 1.53% 떨어졌다. 반면 휴스틸은 9시6분 3.65% 하락하다 회복해 11시17분 기준 0.36% 올랐다.

여수 산업단지에 신제품 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검토했다가 지난해 중단한 휴스틸은 미국공장 설립을 고민 중이다. 휴스틸은 지난해 매출액 기준 수출 60% 가운데 미국 수출 비중이 70~80% 수준이라 연간 매출액의 45%가량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세아제강은 2016년 말 기준 대미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25% 수준이다.

한편, 휴스틸 박훈 사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민관합동대책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25% 관세 부과와 관련 “관세가 부과되면 판매처가 과연 한국 물건을 계속 사야 하는지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아제강 이휘령 부회장은 “철강업계 전체가 다 많이 힘들고 타격이 크다”며 “상당히 안타깝고 아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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