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투기세력 버블, 해킹 우려 금융규제.
美 선물, 거래소 인허가 등 움직임따라 하락

@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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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꼬삐풀린 망아지처럼 뛰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올해 1월 최고가를 찍은 뒤 꾸준히 하락계단을 내려오고 있다. 각국 금융당국은 초반 투기세력과 (선물)거래소 해킹 등의 우려에 따른 규제책들을 내놨고, 발표 다음날에는 여지없이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했다.

8일 가상화폐 가격공시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11시 현재 전날보다 -10.13%하락한 9759달러에 거래, 1만달러 선이 무너졌다그 동안 코인의 최고가는 1만 9783만달러에 달했다.

비트코인이 대폭 하락한 이유는 미국 증권감독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 암호화폐 거래소 등록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 전해지면서다. 무엇보다 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Binance)에서 비정상적인 거래가 밝혀지면서 나온 해킹 우려도 작용했다. 증권거래소 등록제는 최근 거래소에서 발생한 가격조작이나 사기행위 등에 대한 규제 강화 차원이다.

이처럼 비트코인은 일정 거래량이 받쳐주는 가운데 미국 등 각 정부의 규제 방침에 따라 출렁이듯 하락했다. 

앞서 상승 일변도였던 비트코인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가 10일 선물거래를 시작한다는 소식에 10일 기준 이틀 새 40%가량 급락했다. 당시 다수의 전문가는 비트코인 가격이 빠진다는 '거품론'이 돌았다.

이어 그달 17일 중국이 채굴금지에 이어 가상화폐 개인간 거래(P2P) 규제한다는 계획을 내놨고,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당시 '거래소 폐쇄안 유지' 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작용해 다시 한번 하락세를 맞았다.

올해 1월 16일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비트코인 1월물 선물 만기일(17일)이 도래하면서 비트코인은 25%나 폭락했고 한때 1만달러선 붕괴위기를 맞았다.

2월 8일 주목받던 미국 상원 가상화폐 청문회에서 구체적인 추가 규제책이 나오지 않았고, 14일 우리나라에서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이 “가상화폐 시장을 투명하게 하고 상반기 중 ‘블록체인 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며 규제 완화에 초점이 맞춰지자, 이날 장중 30%까지 상승했다.

@ 코인마켓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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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다시 조정국면을 맞다가 그달 21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시중은행들이 시스템을 구축한 만큼 자율적인 거래를 독려한다“는 의사를 밝혀 오전 한때 상승한 바 있다. 

이후 규제가 완화되는 분위기에 비트코인 가격은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이날(8일) 미국 거래소 관련 규제가 터지자, 1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는 앞으로 G20의 강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폐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각국의 판단 때문이다. 최근 G20국가 중앙은행 총재들 일부는 가상화폐를 설명하면서 투기·사기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시장과 금융당국의 규제는 소수의 초기 대량 투자세력(고래)의 시세조종과 버블 등의 우려가 기저에 깔려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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