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무제한 요금제에 SKT ‘무약정’ 맞불
LGU+이어 SKT도 선택약정할인 재약정 고객 위약금 유예 탑승

LG유플러스 發 요금경쟁 열차에 SK텔레콤도 탑승하면서 통신업계 요금경쟁이 불붙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LG유플러스 發 요금경쟁 열차에 SK텔레콤도 탑승하면서 통신업계 요금경쟁이 불붙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유플러스 發 요금경쟁 열차에 SK텔레콤도 탑승하면서 통신업계 요금경쟁이 불붙고 있다. 양사는 저마다 자사가 내세울 수 있는 전략을 들고 나오면서 업계는 고착화된 통신업계 지형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하고 있다. 아직 KT는 LG유플러스 발 요금경쟁 열차에 탑승하지 않은 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집토끼를 잃을 수 있어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LG유플러스는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에 이어 지난 5일에는 SK텔레콤이 선택약정 할인반환금 개선, 무약정 가입자 혜택 부여 등을 골자로 한 약정제도 전면개편에 나섰다.

LG유플러스가 꺼낸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 카드는 집토끼 방어를 넘어 산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통통신 3사의 프리미엄 요금제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T시그니처 Master 요금제로 월 11만원에 음성 및 문자 무제한 35GB를 제공한다. KT는 데이터 선택109 요금제로 월 10만9890원에 음성 및 문자 무제한 30GB를 제공한다. LG는 이들 경쟁사보다 요금제는 싸면서 데이터는 무제한 제공으로 자사 고객 방어는 물론 경쟁사의 고객 끌어안기에 나서는 ‘판 흔들기’라는 분석이다. LG유플러스 LTE 서비스 가입자 수는 1146만 명(23.1%)으로 SK텔레콤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이 2208만 명으로 전체 시장의 44.5%를 차지하고 있고, KT는 1402만 명(28.3%)이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의 요금정책을 따라 하기보다 전체고객 혜택을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 약정제도 전면 개편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미 SK텔레콤은 지난2월부터 월드 전 매장에 고객 데이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실제 고객에게 적합한 요금제를 추천하는 ‘최적 요금제 제안 시스템’을 도입 시행 중에 있다. 현재 기기변경 고객 대상으로만 운영 중이며, 3월 내 신규가입 고객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들고 나온 ‘무약정 플랜’은 SK텔레콤을 쓰기만 하면 추후 약정을 하지 않아도 할부로 기기변경 시 요금 또는 단말 할부원금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준다. 현재 자사 고객 이탈 방지에 초점을 맞췄다는 분석이다.

한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선택약정할인 재약정 고객 위약금을 유예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선택약정할인 확대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약정할인율을 25%로 높인 후 잔여 약정기간이 6개월 미만인 고객만 별다른 위약금 없이 새로 약정할인율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해 고객 불만이 이어져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먼저 지난 1월15일부터 기존 20%에서 25% 약정할인으로 갈아탈 경우 잔여 약정기간에 상관없이 위약금을 유예하기로 했다. 당시 “아직 계획이 없다” 던 SK텔레콤 역시 선택약정 고객이 기존 약정이 6개월 이상 남은 상태에서 재약정을 하게 되면 할인반환금이 부과됐으나, 이제부터는 잔여기간에 상관없이 할인반환금이 유예키고 했다.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KT는 관망하는 자세다.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각사의 장점을 내세워 요금경쟁에 나선데 반해 KT는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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