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에 공들이는 정치권,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반대 잇따라
정부 및 산업은행, 금호타이어 방산부문은 국내 업체에 매각키로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개입되면서 경영정상화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금호타이어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개입되면서 경영정상화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금호타이어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개입되면서 경영정상화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 방산부문을 분리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광주시장 후보 경선을 준비 중인 더불어민주당 강기정 전 국회의원은 채권단인 산업은행의 밀실 진행에 비판하며 재검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광주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는 바른미래당도 산업은행의 결정에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광주시장 예비후보자들도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방침을 철회하라는 입장을 내고 있다. 산업은행과 노조의 대립에 정치권이 개입되며 경영정상화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강기정 전 의원은 이날 노조와의 만남 이후 “노사가 진통 끝에 마련한 합의를 채권단이 인정하지 않고 더블스타 매각협상을 밀실에서 진행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투자금 회수만 급급하지 말고 지역 경제살리기, 기업 살리기라는 공익적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대표는 “광주 등 공장에 근로자만 3800여 명이 있고,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지역경제에) 굉장히 큰 충격이다”며 “그동안의 경위를 분명히 따지고, 최선의 해법을 즉시 강구하도록 당 정책위원회 차원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철 원내대표도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노사가 제출한 잠정 자구안을 거부하고 다시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을 강행하려는 것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기업존속가치는 4600억원, 청산가치는 1조원으로 채권을 회수하려면 다른 기업에 팔아야 한다. 이에 국내에선 인수 대상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결국 더블스타로의 재매각을 결정했다. 여기엔 적자누적의 원인인 중국법인 공장의 경영정상화가 시급한 점도 반영됐다. 일단 정부도 채권단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채권단은 더블스타로부터 6400억대 유상증자를 받되, 방산부문은 넥센 등 국내 타이어업체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역시 방산부문을 국내 타이어업체에 매각하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달 22일 방위사업청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방문해 ‘항공기 타이어 전용설비와 공용설비 공정’을 둘러보고 방산부문 생산라인이 분리 매각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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