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없는 차종 탓에 내수 부진 장기화

국내 완성차업계 2월 판매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지엠이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반토막 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국내 완성차업계 2월 판매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지엠이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반토막 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 2월 판매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한국지엠이 내수시장에서 전년대비 반토막 나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철수 가능성마저 제기된 상황에서 내수 부진까지 겹치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내수 부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혈세 지원에도 회생 가능성이 희박 한 것 아니냐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주력 차종인 스파크 말리부 등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전체 판매량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5804대를 판매한 한국지엠은 쌍용차 보다 내수 판매량이 뒷걸음치면서 4위를 기록했다. 르노삼성 보다 451대 더 판매했다. 스파크, 말리부, 크루즈 판매 부진이 뼈아프다.

군산공장 주력 차종인 크루즈는 2010년 한때 23만대를 넘어서며 인기 차종으로 불렸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출시된 신형 올 뉴스 크루는 출시 초기 가격 논란부터 출고 지연, 부품 하자 등 악재가 겹치면서 총 1만554대 판매에 그쳤다. 악재 탓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게 결정타로 급기야 공장폐쇄에 이르렀다. 스파크, 말리부 역시 좀처럼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다. 개발된 지 오래되거나 인기 없는 차종들을 주로 생산하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 받은 이유다.

3월 한 달간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트랙스 구입 고객을 대상으로 현금 할인과 함께 4.5% 할부 프로그램을 적용, 구입 조건을 대폭 강화하고, 스파크 80만원, 말리부 100만원, 트랙스 100만원의 차종 별 할인을 내걸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한국지엠이 철수설에 휘말리고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혈세 지원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많아 선뜻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는 많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과거 대우자동차 당시만하더라도 살리자는 여론이 우세한 분위기였다면 이번 GM사태는 혈세만 받고 ‘먹튀’할 것이란 부정적 여론이 높다. 이 때문에 한국지엠이 내수시장에서 회복을 하려면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신뢰회복이 먼저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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