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환 부사장 “안 쓰는 기능 욱여넣어 가격 인상 않겠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Melia Barcelona Sarria Hotel)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멜리아 바르셀로나 사리아 호텔(Melia Barcelona Sarria Hotel)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LG전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불필요한 스마트폰 기능을 배제하고 원가경쟁력을 갖춰 수익성을 내겠다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11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원가절감을 통한 수익성 회복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황정환 부사장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멜리아 호텔에서 가진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경쟁사 제품에 무슨 기능이 나왔다고 해서 죄다 따라하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감당할 수 없는 원가 구조로 가게 되고, 그러다 보면 수익이 안 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황 부사장은 “실제 고객이 자주 쓰는 앱은 10개도 안 된다. 쓰지도 않는 기능을 욱여넣어 (불필요하게) 스마트폰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취임 기자회견에 앞서 MWC의 삼성전자 전시관에 들러 갤럭시S9의 AR이모지 기능 등 수많은 기능을 살펴보고 나온 발언으로 경쟁사처럼 비슷한 기능을 따라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황 부사장은 “LG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신뢰를 빠른 시간 내 완전히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11분기 연속 적자를 내며 흑자 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수익성을 내기 위해선 경쟁사의 트렌드에 따라가기보다 LG 스마트폰이 내세울 수 있는 핵심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해 품질 향상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로 들린다.

LG전자는 ‘고객들이 이 기능을 얼마나 쓸까?’라는 질문을 통해 스마트폰 본질에 다가가고 있다 즉, 다양한 스마트폰의 구성요소에 오디오(Audio), 배터리(Battery), 카메라(Camera), 디스플레이(Display)의 ‘ABCD’로 대표되는 핵심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중점을 뒀다. 불필요한 기능이 추가된 신제품 보다 잘 만든 제품의 품질을 계속해서 끌어올리겠다는 것으로, 원가가 오르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적자를 계속 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깨 올해 수익성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LG전자 새 전략 스마트폰도 이같은 전략에 중점을 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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