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와의 대화 통해 크게 진전 영향
실사기간 끝날 때 까지 채권 회수 보류하기로 결정

한국GM 이사회에서 GM은 부평 공장에 대한 담보 요구도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GM에 빌려준 7천억원의 채권도 실사가 끝날 때까지 회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국GM 이사회에서 GM은 부평 공장에 대한 담보 요구도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GM에 빌려준 7천억원의 채권도 실사가 끝날 때까지 회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GM이 부평 공장 담보 요구를 포기하고, 한국GM에 빌려준 7천억원의 채권 회수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서 따르면 이날 한국GM 부평공장에서 열린 한국GM 이사회에서 GM은 부평 공장에 대한 담보 요구도 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GM에 빌려준 7천억원의 채권도 실사가 끝날 때까지 회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GM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차입금 만기연장의 전제 조건으로 한국GM 부평공장을 담보로 설정하는 안건을 상정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결국 GM의 담보 요구 포기로 안건 상정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예정대로 안건이 상정됐다면 산업은행은 거부권을 행사할 예정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이사회에서 만기연장과 담보 제공 등에 논의하려 했지만 최근 한국 정부와의 대화가 크게 진전되면서 의결을 할 필요 없게 됐다”고 말했다.

7000억원의 채권은 이달 말로 만기가 도래해 한국정부와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회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정부와 GM이 한국지엠 실사에 대해 빠른 속도로 진행한다고 합의함에 따라 보통 실사 기간이 1~2개월 걸린 것을 감안하면 3~4월말까지는 한국지엠으로부터 7000억원을 회수해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서 산은측 이사들은 채권 7천억원 회수를 보류한 것과 관련 “한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고 싶다는 GM의 진정성을 보여주려면 보다 확실하게 '만기연장' 결정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실사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회수할 수 있다는 뜻으로 들릴 수 있어 회수 보류 보단 만기 연장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2016년말 기준 한국GM이 GM본사 및 계열사로부터 빌린 총 차입금 규모는 2조9천700억원 정도다. 대부분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빌리면서 연 4.8~5.3% 이자율로 만기를 계속 연장해왔다. 지난해 말 이미 1조1천300억원의 만기가 돌아왔으나, GM 본사는 이 가운데 4천억원 정도를 회수하고 약 7천억원에 대한 만기를 이달 말까지 연장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공식적으로 차입금의 만기연장이 이뤄지려면 다시 이사회를 개최해 의결을 해야 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이사회 개최 일정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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