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23일 고은·이윤택 등 문화계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왜 추악한 문화계의 성폭력에 대해선 2주를 넘게 입을 다물고 한 마디 말을 하지 않나”라고 입장을 내놨다.

유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고은, 이윤택이 저지른 성폭력은 서지현 검사가 당한 사건에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추악하고 악랄하고 고질적인 사건으로서 대통령과 정부가 입만 열면 떠드는 적폐 중 적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고은은 이렇게 말했다. ‘문재인 후보와 소주 한잔을 하시더니, 고은이 보통 정치하는 사람은 뭐 같은데 문 후보는 뭐 그대로다’고 안도현 시인이 2012년 대선 당시에 트위터에 적었다”며 “제 입이 더러워져서 그대로 옮기진 않겠다. 여성에 대해 매우 모욕적이고 비하적인 표현으로 당시 문 후보를 칭송한다고 고은이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 대표는 “대통령의 경남 고등학교 동기 동창인 이윤택은 2012년 문 후보 찬조연설을 하면서 문 후보는 도덕성이 높고 아름다운 사람이라 칭송했다”며 “이런 자들이 저지른 더러운 성폭력에 대해 문 대통령이 침묵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운동권 좌파들이 과연 정의, 인간 존엄 가치를 입에 올릴 가치가 있나. 이 사람들이 적폐청산 외칠 자격 있나”라며 “대통령의 침묵, 운동권의 좌파 시민단체, 여성단체 침묵은 이들이 얼마나 이중적이고 위선적인지 보여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유 대표는 “주무부처인 문체부의 침묵도 황당하기 짝이 없다. 고은, 이윤택에 대해 속상하고 안타깝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된 것 외에는 입을 다물고 있다”며 “여성들에게 권력을 이용해 이런 더러운 짓을 저지른 사람에 대해 대한민국의 문체부장관은 뭐가 속상하고 안타깝다는 건가. 장관의 인식수준이 사고장식이 고작 이렇게밖에 안 되나”라고 문체부에도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블랙리스트 타파 대 토론회에서 한강 작가, 고은 시인, 공지영 등이 배제되는 몰상식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블랙리스트가 몰상식한 일이었다면 고은, 이윤택이 저지른 추악한 만행 범죄는 몰상식이 아닌가”라며 “이 문제는 바른미래당이 적극 나서서 국회가 상설특검 국정조사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조사하고 가해자를 엄히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