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자르기식 임시방편’으로 불법행위 덮으려해”

삼부토건 노조는 회사업무 방해한 박모씨를 비롯한 6인과 한 모 전무를 업무상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삼부토건. 현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삼부토건 노조는 회사업무 방해한 박모씨를 비롯한 6인과 한 모 전무를 업무상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사진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삼부토건. 현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부토건 노사간 법적분쟁 조짐이 일고 있다. 23일 삼부토건 노조는 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장과 고문 등을 사칭하며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회사업무를 방해한 혐의가 있는 김OO, 박OO, 최OO 등의 6인과 이들의 회사자금 유용과 불법용역계약을 주도한 경영지원본부 한OO 전무를 업무상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삼부토건 노조는 “지난 10여년간 경영부실화과정을 겪고 기업회생절 차를 통한 직원들의 각고의 노력과 힘든 정상화의 과정을 거쳐 정상기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면서 “경영권자임을 사칭하는 정체불명의 피고발인들로 인해 회사 자금이 유용되는 등 또 다시 위기에 처해졌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삼부토건은 노조는 김OO, 박OO, 최OO 등의 6인과 한OO 전무에 대해 불법행위로 보고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2일부터는 ‘불법주주 등 배임횡령 규탄투쟁’에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불법채용, 불법고문, 불법용역계약, 불법 법인카드사용 등의 불법사태 대해 불투명한 브로커 투자자들의 경영농단으로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해 9월 회사 매각 시 투자계약에 참여한 일부 투자자들의 삼부토건 주식을 인수한 게 투기적 단기투자를 통해 단기간에 불건전한 방법으로 이익을 가져가려는 게 노조측의 판단이다.

노조는 “회사와 당사자들은 이에 대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문서위조를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하고 ‘꼬리자르기식 임시방편’으로 불법행위를 덮어버리려는 행위들을 자행하고 있다”며 “지난 기업매각 과정에서 유입된 ‘투자자들에 대한 불투명성’ 대해서도 어떠한 사실관계나 해결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삼부토건 천길주 사장은 노동조합과의 면담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복잡한 계약관계로 서로 얽혀져 있어 주주들간의 문제를 정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천 사장의 발언 이후 투자자들의 삼부토건에 대한 주식소유관계를 실명으로 밝힐 것과 차명 또는 가명의 주주라고 주장하면서 회사의 경영사항을 멋대로 지배하고 있는 사람들과의 실체적 관계 또한 세세히 설명하고 그 증명서류들을 회사와 노동조합에 제출할 것을 요구 중이다.

노조는 “회사법과 정관, 관련 회사내 규정에 따라 소유와 경영을 철저히 분리하여 적법하게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며 “선의의 투자자들이나 회사의 이해당사자들이 불투명한 투자자들로부터 어떠한 피해도 입지 않도록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주의의무를 수행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인수계약 당시 법원에 제출된 주주들의 투자계약 외에는 어떤 주주들의 특혜성 불법요구도 들어 주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