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 분산개최, 전자투표제 도입 등 주주참여 활성화 및 주주보호 나설 듯
지배구조 개편 등 삼성전자 주총도 주목

2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전자투표제 도입, 주주총회 분산 개최 등 주주들 권익 보호에 앞장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2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전자투표제 도입, 주주총회 분산 개최 등 주주들 권익 보호에 앞장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다음 달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요 대기업들이 주요 안건을 상정하는 동시에 정부의 재벌개혁 기조에 발맞추기 위해 주주진화 정책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한 움직임으로 주주권익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대기업들은 전자투표제 도입, 주주총회 분산 개최 등 주주들 권익 보호에 앞장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은 보통 3월 하순 금요일 한꺼번에 주총을 여는 ‘수퍼 주총데이’로, 일정이 겹쳐 소액주주가 주총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끊이질 않았다. 공정위가 5대그룹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압박을 가하고 있어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관련 안건이 올라올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23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관심사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 등 기업의 투명 경영 대책을 내놓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앞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3월 주총 때까지 주요 대기업이 지배구조 개편에 적극적이지 않은 기업을 상대로 강한 규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정부 압박에 ‘순화출자 해소’방안 발표 가능성도 점쳐진다. 순환출자는 이건희 회장 총수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삼성전자를 지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5.37%로, 이 회장이 3.88%,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0.84%, 이 부회장이 0.65%에 불과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주주친화 정책으로 지난달 31일 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나누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액면분할을 실시할 경우 더 많은 사람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할 기회를 갖게 되고, 2018년부터 대폭 증대되는 배당 혜택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오는 3월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사옥에서 정기 주총을 열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18일 그룹사 투명경영경영위원회의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 후보를 국내외 일반 주주들로부터 공모 ‘주주친화경영’ 강화에 나서기로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주총에서 먼저 주주권익을 담당할 사외이사 후보를 결정하는 현대글로비스 누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월 중 전문가 검증 및 최종 후보 선정을 거쳐 3월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통해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최종 선임한다.

SK그룹도 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주총을 분산개최 한다. 주총 분산개최는 SK그룹이 처음으로 주총이 집중돼 주주들의 참여가 제한되는 부작용을 차단하기 위해 추진키로 했다. 전자투표제도 도입해 해외에 있거나 바쁜 일정으로 총회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SK㈜는 지난해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이사회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거버넌스 위원회’를 설립, 중요한 투자 및 합병·분할, 재무 관련 사항 등 주요 경영 사안을 사전 심의하도록 했다.

한화그룹 역시 상장 계열사의 정기 주주총회를 분산해서 개최하고 주총장에 직접 참석하지 않아도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전자투표제도를 전면 도입키로 했다.

CJ그룹도 주총을 분산개최하고 일부 계열사는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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