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북 대표단 단장으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방한한다. 청와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은 북 대표단을 만나 “남북 관계, 한반도 평화 발전 화해 등을 위한 여러 논의들이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 대표단이 평창 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게 문제될 것은 없지만 단장으로 오는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을 두고는 논란이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어떤 인물인가. 정찰총국장으로 있던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꽃다운 청춘인 46명의 장병들이 목숨을 잃어 온 국민이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북한은 천안함 폭침 사건을 두고 여전히 인정도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천안함 폭침 사건을 주도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남한 땅에 발을 내딛는다고 하니 국민들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앞선다. 벌써부터 네티즌 사이에선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jean****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사건.. 지뢰사건.. 모두 저놈 김영철이 벌인 일이란다 못오게 해야 한다.” yhkf****는 “천안함으로 수장되고 연평도 포격으로 산화한 우리 장병들을 생각하면 김영철을 못 받아들일 텐데...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도 이에 가세하는 중이다. 한국당은 논평에서 “김여정에게 굽실거리며 3대 세습 독재왕조 정통성까지 떠받들어준 문재인 정권이 이젠 천안함 폭침의 주범인 김 부위원장을 맞이하겠다고 나섰다”며 “천안함 폭침 주범은 감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왜 문재인 정부는 국민들의 반발이 뻔한 상황에서도 김영철 부위원장 단장의 북 대표단을 받아들이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앞서 방한한 펜스 미 부통령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북한 고위급대표단 중심으로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대화 접촉이 무산되며 문재인 대통령이 구상하는 ‘운전자론’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큰 상황에서 남북대화의 물꼬를 트고 더 나아가 북미 대화의 동력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는 하지만 미리 폐막식 대표단에 참석하는 인물에 논란이 되는 인물을 배제해 줄 것을 요청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묻어나는 지점이다. 북한은 지속적으로 남남갈등을 유발할 인물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북한에 입장에선 신의 한수를 둔 노림수가 분명해 보인다. 위장 평화공세에 속을 국민들은 없겠지만 지속적인 북한 전술에 남남갈등이 커질까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김영철 부위원장 방한으로 문재인 정부를 향한 반발 여론은 벌써부터 타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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