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민주평화당은 21일 박지원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바른미래당을 겨냥 “고발장을 들고 아무리 호들갑 떨어도 국민과 역사 앞에 보수 야합의 본색은 감출 수 없다”며 격하게 반발했다.

최경환 민평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바른미래당이 창당 후 첫 번째 대외활동으로 민평당 소속 박지원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며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

최 대변인은 이어 “보수야합당답게 이명박 박근혜 이명박, 박근혜 보수정부에서 박 의원을 잡아넣으려 했던 것과 똑같은 행태”라며 “박 의원은 사실을 말했다. 안철수-남경필 두 사람의 만남을 알고 있는 제3자로부터 직접 들었다는 사실을 전했을 뿐”이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는 정치로 풀어야 한다”며 “닮을 것이 없어서 이런 못된 것까지 닮나”라고 바른미래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뿐 아니라 최 대변인은 같은 날 앞선 논평에서도 바른미래당 내 박주선 공동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의 박 의원에 대한 공격적 태도를 꼬집어 “보수의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쓸려 허우적대는 모습을 걱정하는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최악의 저질 정치공세’ 운운하는 것은 결국 보수의 공격수를 자처하는 것”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오랜 세월 함께 모셨고 불과 며칠 전까지 호남의 가치를 지켜 온 동지들에게 내뱉는 거친 말들에 아연실색할 뿐”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안철수 전 대표를 비호하며 이제는 정치적 방향감각마저 상실했다”며 “하루아침에 자신의 역사를 부정하고 이제는 보수의 공격수를 자처하는 모습을 국민과 호남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바른미래당에선 이날 김철근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박 의원을 형법 제307조 제2항 및 정보통신망법 제70조 제2항에 따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다”며 “고의적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바른미래당과 안 전 대표의 명예를 실추시킨 박 의원에 대해 엄중한 수사 및 처벌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힌 뒤 서울남부지검에 당 소속 변호사를 통해 박 의원을 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