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007’ 다니엘 크레이그 한국 내한

▲ 한국 방문한
6번째 '제임스 본드' 다니엘 크레이그가 11일 내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영국출신의 다니엘 크레이그는 숀 코네리, 로저 무어, 조지 레진비, 티모시 달튼, 피어스 브로스넌에 이어 6번째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21번째 007 시리즈인 '007 카지노 로얄' (수입 소니픽처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의 21일 개봉을 앞두고 지난 10일 한국을 찾은 다니엘 크레이그는 11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영화의 열혈팬” 을 자처하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한국을 찾은 ‘신세대 007’ 다니엘 크레이그.

‘로드 투 퍼디션’ 등의 영화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그는 역대 본드 중 유일한 금발이며, “악당처럼 생겼다”는 이유로 캐스팅 당시 007 시리즈 팬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인간적인 제임스 본드로 변신했다”는 그의 말처럼 직접 만난 그의 첫 인상은 매우 신사적이며 인간미가 넘쳤다.

‘한국의 열혈팬’ 임을 자처하며 이번 한국방문이 영광이라는 그는 함께 출연한 카테리나 뮤리노와 마틴 캠벨 감독과 입을 모으며 이번 시리즈가 기존 작품과는 달리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작품 임을 거듭 강조했다.

이번 영화에서 인간적인 007을 연기하느라 부상도 잦았다는 다니엘 크레이그는 기존의 007과의 비교는 관객의 몫이라며 비교적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였다.

기존의 007과는 다른 인간적이고 현실적인, 약점까지도 사실적으로 연기했다는 다니엘 크레이그는 인간적이고 몸을 사리지 않는 새로운 유형의 제임스 본드로 변신해 열연을 펼쳤다고.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마티니 세잔을 마신 기억이 난다며 캐스팅 당시 흥분됐던 마음을 밝힌 그는 한국영화에 대한 애착도 특별했다.

“LA에 사는 한국인 친구의 권유로 한국영화를 보기 시작했다”는 다니엘 크레이그는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올드보이,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을 들며 “I love it”(좋아한다)을 연발했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싸이보그지만 괜찮아’(I’m a Cyborg, But That’s OK)가 개봉 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케이, 꼭 보고 싶다” 며 'O.K'를 연발했다.

하지만 “한국 극장가에서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가 ‘카지노 로얄’과 라이벌 관계”라고 귀띔하자 “그건 오케이가 아닌데…” 라며 순간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다니엘 크레이그는 잠시 뒤, “기왕이면 두 영화가 대결(Duel)하기보다는 함께 성공했으면 좋겠다”며 덕담을 잊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그는 박찬욱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박감독의 대표작(JSA, 올드보이)이 대부분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점”이라며 “박감독은 할리우드에 진출하더라도 본인의 특성을 살린 새로운 작품으로 승부하면 오케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박감독은 신선한 재능있는 인물이다. 만약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로부터 출연제안이 있다면 언제든 오케이” 라며 박찬욱 감독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캐스팅 비난에도 신경 쓰지 않고 오히려 더욱 열심히 촬영했다는 다니엘 크레이그.

과연 그가 말한 ‘인간적인 신세대 제임스 본드’를 어떻게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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