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사면 대가로 금전적 이익 준 것 아니냐 의혹 제기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9년 다스(DAS)의 미국 소송을 맡았던 대형 법률회사인 에이킨 검프(Akin Gump)에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MB정부 시절 정몽구 현대차 회장 특별사면을 받은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9년 다스(DAS)의 미국 소송을 맡았던 대형 법률회사인 에이킨 검프(Akin Gump)에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MB정부 시절 정몽구 현대차 회장 특별사면을 받은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그룹에 이어 현대자동차에도 다스의 불똥이 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지난 2009년 다스(DAS)의 미국 소송을 맡았던 대형 법률회사인 에이킨 검프(Akin Gump)에 거액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MB정부 시절 정몽구 현대차 회장 특별사면을 받은 대가로 금전적 이익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다스 소송비 대납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현대차가 2009년 다스의 소송비용을 대납하는 형식으로 100만달러(10억원) 안팎의 돈을 에이킨 검에 송금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내사 중인 사안으로 아직 혐의점을 확인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는 “2009년부터 진행한 특허소송 2건의 비용을 에이킨 검프에 지출한 적은 있지만, 다스 대납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삼성이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을 에이킨 검프에 송금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 대통령쪽 요구에 따라 건넨 ‘뇌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는 지난 15일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을 소환해 '이 전 대통령이 다스 소송비용 약 40억원을 삼성이 대납했다'는 내용의 자수서를 받아냈다.

현대차와 다스는 MB 서울시장 재임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다스는 현대차에게 자동차 시트를 납품하는 회사다. 현대차가 양재동 사옥 증축 현안에 골머리를 앓고 있을 무렵 MB 서울시장 재임시절인 2004년 서울시는 도시계획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현대차 사옥 증축이 가능해졌다. 다스는 2004년까지 2200억원 안팎의 매출 규모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3년 만인 2007년 두배 가까이 성장한 4000억원대를 달성한다.

정몽구 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사건으로 2006년 구속 수감됐으나 두 달 만에 보석으로 풀려나고 MB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08년 6월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형을 받았고, 73일 뒤인 그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이후 다스의 매출은 2009년부터 다시 급성장해 2013년 다스의 연매출은 1조 원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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