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추진하는 교섭단테 등록에 연서·날인 거부할 것”

박주현(좌)·이상돈(중)·장정숙(우)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국회의 각종 의안처리 결정과 활동을 민주평화당과 함께 할 것”이라며 사실상 당과 별개로 활동할 뜻을 피력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박주현(좌)·이상돈(중)·장정숙(우)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국회의 각종 의안처리 결정과 활동을 민주평화당과 함께 할 것”이라며 사실상 당과 별개로 활동할 뜻을 피력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바른미래당 의원은 19일 “국회의 각종 의안처리 결정과 활동을 민주평화당과 함께 할 것”이라며 사실상 당과 별개로 활동할 뜻을 피력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국민의당을 이어받은 정당은 민평당”이라며 이같은 입장을 내놨는데, 실제로 박 의원의 경우 앞서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평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이들은 “바른미래당이 새롭게 추진하는 교섭단체 등록에 연서와 날인을 거부하기로 했다”며 “정치적 노선과 철학이 확연히 다른 우리 비례대표 국회의원 3인을 더 이상 볼모 삼지 말고 조속히 정치적 해법을 마련하라”고 바른미래당 지도부를 압박했다.

여기서 이들이 요구하고 있는 정치적 해법이란 이른바 ‘출당 조치’로 비례대표 의원들의 경우 탈당하게 되면 의원직을 자동 상실하게 되지만 출당이란 징계를 받게 되면 비례대표 출신이라도 의원직을 유지한 채 당을 옮길 수 있게 돼 그간 민평당 측에서도 바른미래당에 이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들을 출당시켜준다면 민평당 측은 현재의 14표에서 17표로 늘어나는 데다 국민의당을 탈당한 손금주, 이용호 등 무소속 의원들까지 민평당과 같은 입장을 견지하게 될 경우 현재 교섭단체 구성요건이 안 되면서도 사실상 20석의 교섭단체 정당 효과를 낼 수 있어 바른미래당에선 당초 출당 조치에 긍정적이던 유승민 대표조차 지난 13일 “국민의당에서 오신 분들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입장을 선회한 모양새다.

특히 바른미래당에선 이날 전북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을 통해서도 “호남의 진정한 민심은 민평당이 주장하는 가치와 정신에 있지 않다. 오히려 호남 민심을 왜곡하고 있다”며 “상식을 가진 호남 시도민이라면 그런 시대착오적 정당에 표를 주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고 민평당에 한껏 각을 세우고 있어 선거 전에 이들을 출당시킬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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