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업체, '식자재' '가맹비' '인테리어비' 통해 수익 얻는 구조
외국 프랜차이즈업체, '로열티' 통해 수익 얻는 구조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하루가 멀다고 터지는 갑질논란에 프랜차이즈업계는 각자 상처만 남고 있다. 가맹본부는 브랜드 이미지 하락 및 신규 가맹점 유치 문제와 가맹점주들은 매출 하락 등에 따른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실제 한 가맹점주는 본지와 통화에서 가맹점주들이 가맹본부로부터 간혹 갑질을 당하지만 더 큰 불이익을 당하거나 매출 하락 여파를 겪을 거라 생각해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승사자공정위는 최근 가마로강정 본부에 맛의 동일성을 유지하는데 필요 없는 휴지통, 냅킨 등을 가맹점에 강매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등을 부과했다.

하지만 가마로강정 본부는 즉각 가맹점주들과 뭉쳐 공정위의 발표에 반발하며 매출 하락 등의 여파가 있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정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가마로강정 본부가 가맹점주들에게 선택을 하게 했다면 법적인 절차까지 가지 않았다외국 프랜차이즈업계도 초창기 우리나라와 같은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의문이 든다. 우리나라 법을 요리조리피해간다며 손가락질 받는 외국 프랜차이즈업체들은 왜 갑질잡음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업계 구조는 가맹비, 식자재비, 인테리어비 등을 통해 가맹본부가 마진을 남겨 수익을 갖는 구조다. 이렇다 보니 가맹본부는 신규 가맹점을 유치하는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식자재, 인테리어 등을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나 다른 계열사를 통해 하게 되면 일감 몰아주기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미스터피자는 가맹점에 납품하는 치즈를 회장 동생이 운영하는 업체를 통해 유통하는 과정에서 약 57억원의 부당이익을 남겨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그러나 해당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 받았다.

아울러 가맹점을 유치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가맹점 관리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불만을 품은 가맹점주들은 가맹본부가 갑질을 했다고 공정위에 신고를 하고 언론사에 제보 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실례로 한 김밥 프랜차이즈업체 가맹점주는 해당 언론사에 가맹본부에서 식자재 비용 등을 통해 갑질을 하고 있다고 제보한 바 있다. 하지만 취재결과 해당 가맹점주는 가맹본부에 불만을 품고 식자재 등을 사입하며 가맹계약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맥도날드 등 외국 프랜차이즈업체들은 가맹점주들과 잡음이 단 한 차례도 일어난 바 없다.

맥도날드는 전국에 400여개 매장이 있다. 400여개 매장은 가마로강정 123개 매장보다 약 3, 미스터피자 매장 340개보다 많은 수다. 그리고 이 중 직영점과 가맹점은 각각 300여개, 100여개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맥도날드는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가맹점을 내주고 사후 관리도 철저히 한다.

특히 맥도날드 본사는 가맹점을 신청 받았을 때 해당 지역의 주변 상권’, ‘유동 인구’, ‘경쟁업체 개수’, ‘입지등을 철저히 분석 후 컨설팅 해주고 성공 가능성이 있을 때만 가맹점을 허가해준다.

아울러 가맹점 매출의 일정 부분을 가져감으로써 가맹점 매출이 높을수록 본사도 수익을 보는 구조로 이뤄졌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본사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매뉴얼, 상품개발 등에 적극적이다. 이러다 보니 가맹점은 오픈 시 실패할 확률이 극도로 낮고 본사와 가맹점은 -관계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외국 프랜차이즈업체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룰이 있지만 그 룰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각 당국과 마찰이 생기지 않게 운영되고 있다또한 우리나라 가맹본부들의 정착된 틀과 문화 등이 있기에 외국계와는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 프랜차이즈업체들은 협력업체 등도 까다롭게 선정하기 때문에 갑질’, ‘일감 몰아주기등에서 잡음이 덜 일어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외국계 기업이라서 우리나라 법을 우습게 생각한다는 관념이 있지만 실질적으로 들여다보면 배워야 할 점이 상당하다장점들은 받아들여 굴레를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정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우리나라도 외국 프랜차이즈업계로 변화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가맹점주들의 매출 하락 여파 등 주장은 이해가 가지만 프랜차이즈업계의 고착된 관행을 바로잡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지난해 12월 서울시의 중재로 식자재 유통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기존 매출의 3% 로열티를 6%로 올려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프랜차이즈업체들도 가맹점주들과의 상생을 말로만 외치지 말고 외국 프랜차이즈업계처럼 식자재’, ‘인테리어비등에서 손을 떼고 로열티로 변경해 실질적인 상생을 해나가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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