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지주회장 연봉 지나치게 높아
2016년 '연봉킹', 신한지주 이어 하나금융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이른바 금융적폐로 불리는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개선이 정권 초기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부터 금감원은 금융지주 지배구조 실태 조사 중이며, 금융지주 수장의 연봉도 포함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금감원 서면조사 대상으로 주시되고 있는 지주사는 KB·신한·하나·BNK·DGB·한국금융지주 등이다. 공시된 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이 가장 높았다.

18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장의 2016년 보수에는 겸직했던 은행장 보수와 지주회장으로의 보수를 합친 금액이다.

금융지주사별 각 회장 및 대표이사 중 올해 연임에 성공한 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의 2016년 공시된 연봉은 10억2400만원 (은행 4억7000만원과 지주 5억5400만원)이었다. 윤 회장은 연임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반대와 노동이사제 도입을 놓고 금융당국과의 논란이 있었다.

금융위의 눈총에도 3연임을 강행했던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은 2016년 기준 급여 6억8200만원, 상여금 6억3700만원 기타 복리후생 200만원을 포함해 총 13억 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용병 신한지주회장은 올해 지주사 중에서 최고 연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임 신한지주 한동우 대표이사는 2016년에 총 15억7200만원의 연봉을 받아 지주사 수장 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와 관련해 3분기 기준 신한지주는 2016년에 한 대표이사에게 5억2600만원을 지급했고, 2017년에 조 회장에게는 4억4600만원 규모의 보수를 지급했다. 9개월동안 8000만원 수준의 차이다. 지난해 말 신한지주가 당해 성과를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2017년에도 신한금융의 회장 연봉이 하나금융을 재차 넘어선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회장은 신한은행장이었던 2016년 9억8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공시에 5억원 미만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왔다.

한편, 지방금융지주는 작년부터 금융‘적폐’ 조사의 제일선에 올랐다 .지주회장의 황제경영 방식이 오랜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는 평가다.

현재 엘시티 관련 주가시세조작으로 구속수감 중인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은 부산은행장으로 3억8900만원과 지주사에서 2억2500만원을 받아 총 연봉 6억1400만원을 타갔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2016년 대구은행에서 2억100만원, 금융지주에서 4억4800만원을 받아 총 연봉이 6억4900만원에 달했다. 박 회장은 배임횡령 혐의로 현재 검찰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증권사인 한국투자증권을 낀 한국금융지주의 김남구 회장은 2016년 한국투자증권에서 7억7200만원, 금융지주에서 4억8600만원을 받았다. 김 회장은 총 12억5800만원을 보수를 받아 전체 금융지주 내 두 번째로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월~3월초순 중에 본격 금융 지주회사 지배 구조 검사에 착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지배구조 조사는 일차적으로 서면 위주로 이뤄지며 CEO선출절차, 성과 보수와 이사회 결정 등의 부분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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