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삼성의 뒤 봐주고, 삼성은 대통령에 뒷돈 챙겨주는 정경유착 폐해 드러나”

2008년 4월 이학수 삼성 전 부회장은 차명계좌 중 조세 포탈에 해당되지 않는 2조2000억원에 이르는 삼성생명 지분은 사회에 환원될 자금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2010년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차명지분으로 삼성생명을 상장시키면서 4조원에 달하는 수익을 챙겼다. ⓒ 뉴시스
김현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이 2009년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다스의 미국 소송비 40억원을 내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당시 소송비 대납을 먼저 요구했고, 양쪽의 논의 과정에서 특별사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이명박 정권과 이건희 원포인트 특별사면 대가로 부당한 뒷거래했다는 이학수 전 삼성부회장 진술은 경천동지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김현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에서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이 2009년 이건희 회장의 사면을 대가로 다스의 미국 소송비 40억원을 내줬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당시 소송비 대납을 먼저 요구했고, 양쪽의 논의 과정에서 특별사면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2009년 8월에 탈세와 배임 등의 혐의로 이건희 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는데, 넉 달 뒤 평창올림픽 유치 명목으로 이 회장을 이명박 전 대통령은 원포인트 특별사면을 했다”며 “다스는 이 소송으로 140억원을 돌려받았다. 이학수 부회장의 진술은 다스의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다시 밝혀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과 삼성의 은밀한 뒷거래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결국 삼성은 박근혜 정권 때처럼 권력과 유착하며 특혜를 누려온 것이 확인됐다. 청와대는 삼성의 뒤를 봐주고, 삼성은 대통령에게 뒷돈을 챙겨주는 낡은 정경유착의 폐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라고 규정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진술은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심 판결과 달리 2심 판결에서 삼성을 피해자로 둔갑시킨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판결이었는지를 확인시켰다”며 “검찰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삼성의 뒷거래에 대해 전모를 밝혀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은 측근과 최측근들에 의해 진술되는 범죄 사실에 대해 불만을 제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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