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제 침체 늪 우려에 분노 빗발쳐
협력업체 줄도산 시간문제 직원 불안감 커져

한국지엠은 5월말까지 군산공장 폐쇄결정을 내리면서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어 지역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한국지엠은 5월말까지 군산공장 폐쇄결정을 내리면서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어 지역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설마 설마 했는데 설을 앞두고 지엠 군산공장 폐쇄라니.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줄도산으로 이어지면 식구들이 길거리로 내몰리는데 지금 한숨만 나오는 지경입니다. 정부 지원 없어 정말 군산공장이 멈추면 앞으로 뭘 하고 살지 살날이 막막합니다.”(42세·원종현)

지난 13일 한국지엠이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전격 내리면서 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협력업체들의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한국지엠은 5월말까지 폐쇄결정을 내리면서 정부의 지원이 없으면 철수까지 고려하고 있어 지역 경제가 침체기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원 씨는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소식에 한동안 머리가 멍했다고 한다. 가뜩이나 가동률이 20%대로 떨어져 문을 닫는 협력업체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폐쇄라는 악재를 만나 문을 닫을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손을 놓을 경우 살길이 막막할 수밖에 없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것이다.

원 씨는 “벌써부터 아는 지인들은 군산공장 폐쇄 관련에 어떻게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한 대화만 나눈다”며 “정부 및 GM본사에서 좋은 해결책을 찾아 재가동 되게 해주는 거 외에는 딱히 대책이 없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찬바람을 맞고 있는 군산지역 경제가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까지 더해지며 지역 경제가 침체 늪에 빠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와 GM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라북도 송하진 도지사는 “지엠 군산공장은 군산경제의 제조업 생산의 6.8%, 수출의 20%를 좌우하고 도민의 기와 자존심을 살려주던 기업이었다”며 “한국GM은 경영정상화를 명목으로 정부에 3조원을 요구하며 군산공장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며 비난했다.

군산시와 시의회는 성명에서 “30만 군산시민들은 깊은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성실하게 일해왔던 노동자들과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준 30만 시민들에게 사전에 단 한마디 없이 폐쇄 결정을 갑자기 발표한 것은 GM 측의 만행이다”라고 규탄했다.

한편, 한국지엠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투쟁에 나선다. 노조는 14일 오전 10시 군산공장에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갖고 투쟁방침을 정하며 11시 결의대회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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