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로 달려가는 국내 대기업…자동차‧스마트폰‧유통 ‘격전지’
인도로 달려가는 국내 대기업…자동차‧스마트폰‧유통 ‘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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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020년까지 10억달러 투자…기아차, 첫 진출
인도서 1위 뺏긴 삼성전자, 공격적 현지화 전략
롯데, 앞으로 5년간 최대 50억달러 투자키로
중국 시장의 대체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 및 삼성전자, 롯데 등의 대기업들이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중국 시장의 대체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 및 삼성전자, 롯데 등의 대기업들이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중국 시장의 대체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인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진출이 본격화 되면서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업계 및 IT 업계 대기업들이 인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해외 무역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해 기업 규제 완화와 제조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하면서 외국인투자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세계 제조산업 거점으로 점차 부상하고 있다.

세계경제 침체 속에도 인도의 경제성장은 2020년까지 연 6.8∼7.9%의 고도성장이 전망됨에 따라 자동차, 휴대폰, 유통업계 글로벌 기업들의 각축장이 펼쳐지는 중이다.

◆현대차, 현지공장 투자…기아차, 공장 설립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인도‧중동 및 서남아시아 수출을 위한 제조 허브 구축으로 2015년 이후 매년 7~8%대의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2016년 한국을 제치고 세계 5위 승용차 생산국에 등극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약 370만 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으며,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3위에 오를 전망이다.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가 35만대에 불과했던 1998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생산공장을 설립하며 인도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16년, 2017년 2년 연속 50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리며 역대 최대 판매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현대차는 경차 쌍트로를 생산해 진출 첫해부터 2위 메이커로 오른 뒤, 현지화된 차량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공고한 입지를 다져왔다. 지난해 527,32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16.4% 성장, 점유율 16.4%로 인도 내수 2위에 올라있다.

현재 현대차 인도공장의 생산능력은 연간 65만대 수준이며, 이온, i20, 엘란트라(AD), 크레타, 투싼, 그랜드 i10, 베르나(HC) 등을 생산 중이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인도에 10억달러(약 1조717억원)을 투자하고 2020년까지 전기차를 포함해 9개의 신차를 인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약 370만 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으며,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3위에 오를 전망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인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약 370만 대로 독일을 제치고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으로 도약했으며, 2020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3위에 오를 전망이다.

기아차는 지난 7일 인도 노이다시(市) 인디아 엑스포 마트'에서 열린 델리 모터쇼에서 인도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하고, 현지 전략형 소형 'SP' 콘셉트카를 최초로 공개했다. 인도는 수입 완성차에 수입 원가나 배기량에 따라 60% 또는 100%의 고관세에 막혀 기아차는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4월 인도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2019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같은 해 10월 30만대 규모의 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기아차는 이미 진출한 현대차와의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인도 최대 자동차업체인 마루티스즈키는 일본 스즈키와 인도 정부의 합작회사로 지난해 인도 자동차 시장 점유율 49.6%를 달성 1위를 고수 중이다.

시장점유율이 미미한 독일 폭스바겐도 합작사를 통해 인도 자동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폭스바겐은 타타모터스가 인도에서 생산하는 플랫폼을 활용해 인도와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1위 탈환 위해 R&D로 현지화

스마트폰 사업도 인도 시장에서 급부상 중인 품목이다. 2017년 5월 기준 휴대폰 가입자 수는 11.8억명에 이르며, 2016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대를 돌파하며 급성장 중이다.

이에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현지화 전략에 나선다.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점유율23%)가 중국의 샤오미(25%)에 밀려 1위를 내주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 2011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 택한 것은 현지화 전략이다. 이를 위한 첫 단추로 2020년까지 인도에서 연구개발(R&D) 인력 2500명을 충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인도 벵갈루루, 노이다, 델리 등 3곳에 R&D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근무인원은 800여명에 달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과 현지화 마케팅으로 중국 업체 공세에 대응할 것”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 인도시장에서 점유율과 수익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했다. ⓒ롯데
롯데는 지난달 8일(현지시간)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했다. ⓒ롯데

◆롯데, 최대 50억 달러 투자…공격적 인수

유통업계도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경영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인도 소매유통 시장규모는 세계 5위 규모이며, 2020년까지 1조 달러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장하면서 Amazon,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등이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다.

롯데 역시 중국에서 사드 보복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인도 시장 공략을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30억~50억달러(약 3조2500억~5조4000억원)를 투자하는 방안 계획을 세우고 그 첫 단추로 지난달 8일(현지시간) 인도 아이스크림 업체 ‘하브모어’(HAVMOR)를 인수했다.

‘하브모어’는 아이스크림 제조, 판매회사로서 1944년 설립, 73년 역사를 갖고 있는 회사로, 지역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신동빈 회장은 수차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현지 투자 강화 방안을 논의하면서 물밑 작업을 진행해와 결실을 맺었다.

인도 시장의 첨병은 롯데제과가 맡고 있다. 롯데제과는 2004년 식품기업으로 먼저 인도에 첫 진출한 이후 첸나이와 델리에 초코파이 공장을 설립해 인도 초코파이 시장의 90%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기존의 초코파이, 캔디, 껌 등의 건과 사업뿐만 아니라 해외 빙과 사업을 확대하여, 글로벌 식품회사로서의 위상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