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성향 14.3%→6.6% 한자릿수 추락
직원들은 최대실적에 성과급 잔치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성향이 축소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직원들의 성과급은 연봉의 50%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성향이 축소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직원들의 성과급은 연봉의 50%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SK하이닉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최대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성향이 축소되면서 주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반면 직원들의 성과급은 연봉의 50% 수준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이 후퇴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5일 공시를 통해 주주(2017년 말 기준)들에게 주당 1000원의 현금 배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총 배당금액은 7060억원으로 2016년 4236억원 배당규모에 비해 66.7% 늘었다. 2016년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은 14.3%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2~3년내 배당 성향을 20%까지 올릴 것”이라고 밝혔고, 지난해 2분기 컨콜에서도 “프리캐시플로우(영업활동으로부터의 현금흐름)의 30~50% 범위내에서 배당성향을 20%까지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제는 SK하이닉스가 밝힌 20%까지 올리겠다는 배당성향이 증가하다 최대실적을 낸 지난해 한자릿수로 떨어진 것이다. SK하이닉스 배당성향은 2016년 14.3%에서 지난해 6.6%로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로 지난해 10조642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도 2조 9605억원 대비 260% 급증한 수준이다. 배당금액을 따져보면 (배당성향 14.3%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지난해 배당금액이 7060억원으로 절반가량 축소된 셈이다. 주주들의 배당성향이 급감한 반면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연봉의 50%를 성과급으로 지급받으면서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당연히 주주들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측은 향후 지속 성장을 위한 투자 규모 증가와 매출 증대로 인한 운전자금 급증. 법인세 증가 등으로 인해 프리캐시플로어 창출이 제한적이라 주당 1000원을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KB증권 남대종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약 13조7천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현금 배당을 1천원(시가배당률 1.3%, 배당성향 6.6%)으로 결정한 것은 주주환원정책이 전년보다 후퇴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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