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 게임 흥행에 ‘3N’구도 고착화
중소·중견 업체 실적 하락 갈수록 입지 좁아져

지난해 매출 규모에서 넥슨과 넷마블이 순위 바꿈을 하면서 올해 게임업체 간 경쟁구도 재편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반면 중소중견 게임사는 기대치를 밑돌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사
지난해 매출 규모에서 넥슨과 넷마블이 순위 바꿈을 하면서 올해 게임업체 간 경쟁구도 재편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반면 중소중견 게임사는 기대치를 밑돌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각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넷마블이 매출 규모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했던 넥슨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넥슨은 넷마블에게 1위를 내줬지만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보다 큰 수익성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넷마블과 넥슨이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엔씨 역시 첫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매출 규모에서 넥슨과 넷마블이 순위 바꿈을 하면서 올해 게임업체 간 경쟁구도 재편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반면 중소중견 게임사는 기대치를 밑돌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0년 아성 무너뜨린 넷마블

넷마블은 지난해 연매출 2조424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2조원 시대를 연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무엇보다 매출 규모에서 10년간 1위를 내주지 않았던 넥슨을 처음으로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는 점이다. 두 회사 간 매출 격차는 1261억원으로 넷마블이 앞섰다. 넷마블의 영업이익은 5096억원을 올렸다. 이 실적은 넥슨(8856억원), 엔씨(5850억원)에 비해 낮은 것으로 외형 성장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규모에서 2위로 밀려난 넥슨은 수익성에서 경쟁사 보다 크게 앞서면서 실리 위주에 초점을 맞춘 것이란 게 업계의 평가다.

넷마블은 지난해 주력인 모바일 사업에서 급성장을 보이며 매출 규모가 전년 대비 61.6% 늘었다. 넷마블의 매출 성장에는 2016년 12월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은 연간 최초 1조원을 돌파했다. 출시 이후 8개국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했고, 외산 게임의 무덤으로 알려진 일본에서도 출시 첫 주 매출 1위 기록 후 6개월간 5위 내를 유지하는 등 흥행으로 이어지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아쉬운 부분은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에서 21%를 기록, 30% 이상을 보인 넥슨 엔씨 보다 10% 이상 차이가 났다.

◆수익성은 내가 최고 넥슨

넥슨은 넷마블에 매출 규모에서 1위를 내줬지만 수익성에선 압도적인 면을 보였다. 작년 4분기 엔화 환율(100엔당 약 978.5원 기준)이 떨어지면서 연간 실적 환산에 타격을 받으며 1위를 넷마블에 내준 것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8856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급증했다. 영업이익률 또한 38.5%로, 게임사 3강 중 가장 높은 수익성을 자랑했다. 중국에 진출한 PC 게임 던전앤파이터, 올해 출시 16년차를 맞는 메이플 스토리가 선전한 덕분이다. 이외에 모바일게임인 ‘진·삼국무쌍: 언리쉬드’가 홍콩, 베트남 등 중화권 시장에서 ‘HIT(히트)’와 ‘도미네이션즈’가 각각 일본 및 북미 등 서구권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 등 다양한 장르의 모바일 게임 신작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해 잇따라 흥행했다.

엔씨소프트는 첫 1조원 시대를 연 동시에 매출면에서 전년 대비 79% 성장,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등 모바일 게임이 전체 매출의 57%를 차지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게임사 5곳 제외하면 ‘빈익빈 부익부’ 심화

게임업계 3강 외에 중간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NHN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도 좋은 실적을 올렸다. NHN엔터테인먼트는 2017년 매출은 전년대비 6.2% 증가한 9천91억 원, 영업이익 347억원을 올렸다. 컴투스는 2년 연속 50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매출은 5천117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천972억 원으로 연간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경신했다.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워가 지속적인 흥행을 이어가며 실적에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네오위즈, 웹젠, 위메이드, 액토즈소프트, 선데이토즈, 넥슨지티 등 중소중견 게임업체는 갈수록 설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다. 이들 업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업계지형이 3강인 ‘3N’으로 불리는 넷마블·넥슨·엔씨, NHN엔터테인먼트와 컴투스로 굳어지면서 비집고 들어간 틈이 좁아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상위권 회사의 견고한 지위로 진입 장벽이 높고, 시장이 모바일 게임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수익을 내는 구조는 모바일게임 보다 온라인게임이 흑자 내기에 유리한 구조다”며 “중소·중견업체들은 모바일 외에 다른 영역에서 성과를 내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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