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김여정 방남...민주 ‘김정은 메신저’ vs 한국 ‘세습공주’
[기획] 김여정 방남...민주 ‘김정은 메신저’ vs 한국 ‘세습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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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김여정 부부장, 오찬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 커”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왔을지, 그렇다면 메시지의 내용은 무엇일지, 남북정상회담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계속 이어졌다. ⓒ뉴시스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왔을지, 그렇다면 메시지의 내용은 무엇일지, 남북정상회담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계속 이어졌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을 위해 북측 고위급 대표단이 방남한 9일,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게 쏠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왔을지, 그렇다면 메시지의 내용은 무엇일지, 남북정상회담의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여야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김여정 부부장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내놓으면서 신경전을 펼쳤다.

◆민주 “김여정, 김정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 역할 기대할 만”

더불어민주당은 ‘남북 화해·협력의 전기’기라며 기대감을 표하면서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는 노회찬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연설에 대해 ‘민주당 연설 재방송 같아’는 평을 자유한국당으로부터 받은 정의당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김현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 대표단의 오찬에서 “진지한 대화의 장이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위해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정상급 대표들이 한국을 방문한 데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번 평창올림픽에는 일본과 독일, 폴란드 정상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북한 등 정상급 대표들이 평창에 모여 더 좋은 지구촌을 만들기 위한 화합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며 “이번 평창올림픽은 그간 긴장된 한반도에서 평화를 위한 대화를 나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깊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은 북한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등의 대표단이 인천공항으로 통해 방남한다”며 “북측 대표단의 한국 방문을 환영한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마련하고 각국 정상급 인사가 참여하는 리셉션과 대회 개막식 등을 통해 북측이 관심국가와의 소중한 소통의 시간을 갖게 되길 소망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내일 문재인 대통령이 북 대표단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할 예정인데, 이 자리에서도 진지한 대화의 장이 형성되길 기대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한반도 평화 정착의 소중한 기회가 될 이번 평창올림픽이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북한 대표단은 김정은 위원장의 측근이 다소 포함되어 있어 향후 북핵문제 해결 등 긴장 완화를 위한 양측의 실질적 대화가 가능하리라 기대한다”고 의미를 뒀으며 “오늘 만남을 시작으로 얽히고설킨 남북 관계를 차분하게 풀어내 본격적인 한반도 평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 사실이 알려지자 7일 브리핑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혈육으로 최근 고속 승진하는 등 일련의 행보와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기대할만하다”며 “또한, 가감 없는 메시지의 전달 과정에서 남북관계 실질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백 대변인은 “김여정의 방남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면,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과 평화를 향한 북한의 향후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평창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북한 역시 전 세계가 기대하는 평화를 위한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민주당 성평등 정책조정회의 <사진/시사포커스 이광철 기자>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 사실이 알려지자 7일 브리핑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혈육으로 최근 고속 승진하는 등 일련의 행보와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기대할만하다”고 평가했다. 사진 / 이광철 기자

 

◆정의당 “김여정, 북한 최고권력층의 실세 중 실세”

정의당은 김여정 부부장의 비중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반도의 미래를 바꿀 골든타임’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8일 당 상무위원회의에서 “김여정의 방남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면,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과 평화를 향한 북한의 향후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계속되어야 할 것”이라며 “전 세계가 평창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북한 역시 전 세계가 기대하는 평화를 위한 행보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평창 이후 한반도 평화를 열어나가기 위해, 이번 북측 방문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정부는 대표단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남북 대화를 확대하고 나아가 북미 대화를 주선하는 등 적극적인 외교 전략을 펼쳐 나가야 합니다. 한반도의 미래를 바꿀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라고 강조했다.

추혜선 수석대변인도 7일 “김 부부장은 현재 북한 최고권력층의 실세 중 실세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북한 측의 이번 평창올림픽 참가에 대한 무게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여겨진다”며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둘러싸고 평화무드가 조성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북미관계의 긴장감이 여전하다.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를 통해 한반도 평화 국면 조성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원내지도부 <사진/시사포커스 유용준 기자>
자유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인인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에서 온 김씨 세습 왕조의 공주님에게 전부 강탈당하게 되었다”며 “김여정의 일거수 일투족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전파를 탈 것이고,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킬 것”이라고 비꼬았다. 사진 / 유용준 기자

 

◆한국당, ‘세습공주’ 비아냥...“김여정에 머리 조아리는 정부 모습 보일 셈인가”

하지만 자유한국당의 시선은 개회식 당일 날에도 곱지 않았다. 북한의 체제선전을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경계했다. 김여정 부부장을 ‘세습공주’라고까지 지칭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순수한 스포츠정신이 실현되고 선수들이 만들어 내는 열정과 드라마에 전 세계가 함께 감동받는 ‘진정한 평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안타깝게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할 선수들의 땀방울과 국민의 헌신은 때맞춰 찾아온 김씨왕조의 세습공주 김여정과 북한공연단의 빨간 코트에 가려졌다”고 지적했다.

장 대변인은 “개막식에서 태극기는 사라졌고, 개막식 하루 전날 북한은 ICBM 10여기를 앞세운 대규모 열병식을 강행하며 핵협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난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동안 올림픽을 유치하고 준비하며 쏟아 부은 진심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덧말을 붙였다.

그는 8일 브리핑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주인인 대한민국이 아닌 북한에서 온 김씨 세습 왕조의 공주님에게 전부 강탈당하게 되었다”며 “김여정의 일거수 일투족은 실시간으로 전 세계의 전파를 탈 것이고, 그녀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킬 것”이라고 비꼬았다.

장 대변인은 “‘우리민족끼리’의 홍보대사로 온 김여정이 우리에게 가져 올 선물은 북핵 제거나 평화가 아니라 한국 내 안보의식 무력화, 한미 동맹의 약화, 그리고 남남갈등의 악화일 것”라며 “이제 평창올림픽은 완벽하게 북한의 체제선전장으로 전락했다. 평양올림픽의 화룡정점인 김여정의 방문을 바라보면서, 올림픽 이후에 대해 우려를 금치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희경 대변인도 7일 논평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국내 언론 및 포털사이트를 ‘김여정’이 뒤덮었다”며 “이른바 백두혈통이라며 첫 방문 운운하는 이상적열기를 보고 있노라니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고 부르는 국민들의 우려를 조금이라도 알고는 있는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북한 김씨 왕조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 왕조를 세우고 북한 주민 수백만을 굶어 죽이고, 정치범수용소를 통해 참혹한 인권탄압을 하는 폭압세력이다. 이것이 본질”이라며 “그 일원인 김여정의 평창동계올림픽행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문재인 정부가 북한을 지극히 정상적인 국가로 대접하며 이제는 심지어 3대 세습 왕조에게까지 정통성과 정당성을 실어주고자 함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는 과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일원으로 김여정이 포함되어 당당히 대한민국 땅을 밟을 수 있는가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물음에 답해야 한다”며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한마디도 못하는 정부, 만경봉호 입항을 위해 천안함 폭침의 눈물을 외면하고 5.24조치를 해제하는 문재인 정부에 이어 이제는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에게 머리 조아리는 정부의 모습까지 국민에게 보일 셈인가”라고 의문을 나타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은 정권은 오늘 평양에서 대대적인 열병식을 열고 친동생 김여정을 대한민국에 내려 보내 평양올림픽이 되었다”며 “피땀 흘려 노력한 금은동 메달의 선수들이 세계인들에게 축하받고 이목 끌 수 있는 중심이 되어야하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평창동계올림픽을 북한 김정은과 김여정과 현송월 악단만이 평창동계올림픽을 전 세계인에게 과시하는 체제선전장으로 만들어 버린 문재인 정권과 그 하수인들이 앞으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어떤 정치적 행위를 하는지 자유한국당은 지켜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사포커스 / 오훈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창당 인사차 방문한 민주평화당 지도부를 맞아 “국회에서 또 국회 밖에서도 같이 협력할 일 있으면 저희들 언제든지 협력하고 하겠다. 진심이다”라고 긍정적 반응을 드러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김여정이 오든 김정은이 직접 오든 남북대화에서 가장 중요한건 대한민국의 안보이고 핵무기 제거라는 것을 분명히 해둔다”면서 “김여정이 오는 목적은 제재와 압박을 피하고, 남남갈등, 한미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을 나타냈다. 사진 / 오훈 기자

 

◆다른당의 우려와 기대...“미국에서 이방카 오고, 북한에서 김여정 온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김영남, 김여정 북측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을 환영한다. 의미 있는 방한이 되기를 바란다. 특히 김여정의 방문이 남북관계 해빙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북한이 의도하는 것이 김여정의 깜짝 방문을 통한 대북제재 완화라면 이는 오판”이라면서 “김영남, 김여정의 방한이 평창올림픽 일회성 위장 평화 방문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남북, 북미대화가 진정성 있는 대화가 되기 위한 우선 전제는 비핵화이어야 함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비핵화의 전제를 못 박았다.

민주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김영남 상임위원장에 이어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부부장의 방문을 통해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가는 큰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방남 기간중에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통해서 남북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서로간의 의중을 교환해서 한반도 비핵화 대화로 가는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최 대변인은 “미국에서는 펜스 부통령이 오고, 북한에서는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방문한다. 또한 미국에서 이방카가 오고, 북한에서 김여정이 온다”면서 “우리 정부가 이 기회를 잘 살려서 북미 간의 대화의 장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반면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은 “김정은의 여동생이 온다고 그것만으로 평창에, 한반도 평화에 과도한 기대를 담기에는 한반도를 둘러싼 공기는 너무 싸늘하다”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김여정이 오든 김정은이 직접 오든 남북대화에서 가장 중요한건 대한민국의 안보이고 핵무기 제거라는 것을 분명히 해둔다”면서 “김여정이 오는 목적은 제재와 압박을 피하고, 남남갈등, 한미갈등을 부추기기 위한 것”이라고 의심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김여정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한다. 정세균 전 장관은 “대통령이 외국 손님이라고 그래서 전부 밥 먹고 그러지 않는다”라고 오찬에 의미를 부여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김여정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한다. 정세균 전 장관은 “대통령이 외국 손님이라고 그래서 전부 밥 먹고 그러지 않는다”라고 오찬에 의미를 부여했다. ⓒ뉴시스

 

◆CNN 보도...김여정, 문 대통령 평양 초대 가능성 커

한편 미국 CNN 방송은 9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초대 시기는 “올해 중 언젠가”라며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아무것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 날짜가 광복절인 8월 15일로 잡힐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여정 부부장이 최근 승진한 것에 대해 “그만큼 이번 대표단 속에서 비중이 높다는 뜻”이라며 “평양판 문고리다. 그것도 유일한 문고리”라고 비유했다.

정 전 장관은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얘기를 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화답을 하는 것”이라고 추측했다.

김정은의 친여동생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또 한편으로는 우려를 사고 있는 김여정 부부장의 방남. 평창올림픽의 세계적인 이벤트화에 충분히 한몫했으며, 그가 내놓을 메세지에 대해서도 기대를 한껏 부풀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김여정을 포함한 북측 고위급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한다. 정세균 전 장관은 “대통령이 외국 손님이라고 그래서 전부 밥 먹고 그러지 않는다”라고 오찬에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