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불안감 커지고 퇴사자 수 계속 늘어나는 추세”

서영엔지니어링 노조가 사측을 향해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대표이사 퇴진 및 경영진 사퇴를 촉구했다.ⓒ서영노조
서영엔지니어링 노조가 사측을 향해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대표이사 퇴진 및 경영진 사퇴를 촉구했다.ⓒ서영노조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서영엔지니어링 노조가 사측을 향해 부당해고 및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며 대표이사 퇴진 및 경영진 사퇴를 촉구했다.

서영엔지니어링(이하 서영) 9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영엔지니어링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협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중에 정당한 사유 없이 노조 대의원과 조합원을 해고 한 것은 조합원에 대한 불이익 취급 및 노조 간부에 대한 해고를 통해 지배개입 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부당노동행위”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설립한 서영노조는 고용안정과 회사 정상화를 위하여 회사경영 전반에 대한 의혹을 풀고자 사측에 재무상황 등에 대한 명확한 근거제시와 관련자 징계 등 처벌을 수없이 요구해왔다. 그러나 사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회사가 안정화됐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특히 노조가 생긴 이후 불법적인 경영에 대한 내막을 숨기기에 급급하고 노조를 무시해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서영엔지니어링은 지난해 11월부터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서영노조는 “당초 사측은 일방적인 구조조정 인원을 70~90여 명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그중 희망퇴직을 30명 정도 받고, 나머지를 정리 해고하여 1월 말까지 마무리 하겠다며 명확한 계획조차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자체추산 결과 사측의 모호한 기준에 의해 30여명이 회망퇴직했고, 4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희망퇴직 공고 중에도 대상기준을 임의로 수정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난 것 외에도 이 기간 회사 입사자들도 발생했다는 점에서 노조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서영노조는 “경영상의 이유라면 불법 주주들의 배임·횡령과 동조세력의 방조와 역할이 그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현 경영진은 어떠한 책임도지지 않고 있다”며 “기존 노동자들의 배신감과 고용불안감은 커져가고 퇴사자 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대의원1명, 노조원1명을 해고 통보한 것에 “지배개입 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일련의 과정 속에서 노조간부를 해고한 것은 겉으로는 노사화합을 외치며, 뒤로는 노조를 무시하고 약화시키려는 사측의 노림수”라고 말했다.

서영엔지니어링은 1991년 설립된 업계 수주 순위 10위인 토목설계 및 감리 등 종합엔지니어링회사다. 당초 삼성물산의 손자회사였으나 삼성물산이 자회사인 삼우씨엠을 우리사주조합에 넘기면서 삼우는 서영엔지니어링을 인시티에 매각했다. 이후 인시티는 다시 서영을 WM건설에게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인시티 대주주 3명 중 1명은 사망했고, 2명은 무자본 인수·합병과 회사의 자금을 빼돌리는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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