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영업이익률 삼성전자의 2배 이상 격차 벌려
삼성전자와 매출 격차 7조원대로 최근 4년간 좁혀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부문 2017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두배 이상 나면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부문 2017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두배 이상 나면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가전부문에서 LG가 삼성을 압도하고 있다. LG전자가 ‘명가’의 자존심을 지키며 영업이익률에서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두배 이상 벌렸고 매출에서도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가전부문 2017년 경영실적에 따르면 양사의 영업이익률 격차가 두배 이상 나면서 LG전자가 삼성전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말 그대로 순수하게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주목되는 점은 지난해 영업이익률 뿐만 아니라 매출에서도 LG전자는 삼성전자와의 간격을 10조원 아래로 좁혔다. 양사의 매출 차이는 2013년 삼성전자가 14조 가량 앞서 있었지만 지난해 매출 격차는 7조2100억원으로 4년 만에 2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매출에서 급속도로 좁혀지면서 역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전자 가전 부문의 성장은 조성진 부회장 체제로 전환되면서 가능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생활가전(H&A)과 TV 사업(HE) 부문을 합한 매출은 37조9000억원 기록 전년 대비 3조2000억원 늘었다. 영업이익은 3조557억원으로 최대 규모 실적을 올렸다. 반면 삼성전자 TV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 매출은 45조1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더 초라하다. 영업이익 1조6500억원을 기록해 전년(2조71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영업이익이 쪼그라들면서 영업이익률도 급감했다. 삼성전자 CE부문 영업이익률은 3.7%로 전년(6.0%) 대비 2.3% 줄었다.

LG전자의 영업이익률은 8.1%를 기록했다. 양사의 격차는 LG전자가 두배 이상 압도했다. 2015년까지 3.1%대에 머물던 영업이익률은 2016년 7.4%로 두배 이상 상승하면서 높은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가 삼성전자와의 영업이익률을 두배 이상 벌린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처럼 양사의 부문 실적이 크게 차이가 난 것은 TV실적에서 갈린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LG전자는 OLED TV를 전면에 내세우고 프리미엄 TV 시장을 공략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Q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다른 길을 걷고 있다.

현재 글로벌 TV시장이 OLED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3년 전 10%에 불과했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절반 가까이 끌어올려 LCD를 앞지를 태세다.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금액기준)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기준으로 43%까지 올랐다. 반면 2500달러 이상 TV 시장에서 LCD TV 점유율은 2016년 65%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56.5%로 떨어지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4년 5300만대에 달한 삼성전자 TV 판매량은 2017년 4300만대로 줄었고 올해는 4100만대까지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QLED TV를 앞세워 LCD 진영을 선도하고 삼성전자의 고민이 깊어지는 지점이다.

삼성전자 CE부문 관계자는 “중저가 라인업 축소 등 라인업 재편과 시장 수요 감소 영향 등으로 실적이 소폭 감소했다”며 “프리미엄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과 QLED, 8K TV 등의 신규 라인업을 강화하고, 가전사업에서 빌트인 가전,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 실적 성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과 매출 성장 두 마리 토기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H&A사업본부는 올해 트윈워시 세탁기, 노크온 매직스페이스 냉장고 등을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원가 개선 활동을 지속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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