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바바 CEO “지금과 같은 비용 구조 사업하기 어려워”
한국지엠 노조, 1차 교섭에서 메리바바 발언에 사측 답변 요구

글로벌 GM의 메리바라 CEO가 한국GM에 대한 진단을 내리면서 외신이 한국 철수설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한국GM 노조가 메리바바 CEO 입장 표명에 따른 회사 답변 요구에 나서는 등 진위 파악에 한창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글로벌 GM의 메리바라 CEO가 한국GM에 대한 진단을 내리면서 외신이 한국 철수설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한국GM 노조가 메리바바 CEO 입장 표명에 따른 회사 답변 요구에 나서는 등 진위 파악에 한창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독자 생존이 가능한 비즈니스를 추구하기 위한 조치를 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비용 구조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글로벌 GM의 메리바라 CEO가 한국GM에 대한 진단을 내리면서 외신이 한국 철수설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한국GM 노조가 메리바바 CEO 입장 표명에 따른 회사 답변 요구에 나서는 등 진위 파악에 한창이다. 철수설이 잠잠하다 재차 불거지면서 생존권을 위협받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허카젬 사장 포함 20명과 노조 20명 등 40명이 8일 올해 임단협 2차 교섭을 위한 만남을 가졌다. 앞서 7일 1차 교섭에서 사측은 “중대한 위기에 봉착했다며 올해 임금교섭은 미래발전, 지속가능성에 대한 결론을 2월 말까지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른 시일에 임단협을 갖는 상황에서 메리바바 CEO가 한국GM의 현 경영 상황을 위기로 판단하고 구조조정까지 언급한 것은 고도의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임단협 시작에 앞서 기선제압용 성격이 짙다. 지난해처럼 임금협상을 볼모로 임단협이 파행되고,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을 빚어 손실이 난 상황을 봉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쳐진다. 1차 교섭에 앞서 메리바바 CEO가 한국 GM을 콕 집어 언급한 것은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메리 바바 CEO가 언급한 비용 구조를 노사가 해결 하지 않으면 철수가 본격화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구조조정을 언급했지만 구조조정이 순탄치 않을 경우 한국에서 발을 뺄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분석이다.

GM은 적자가 난 해외공장을 매각하거나 철수한 바 있다. 이에 생산성이 낮은 한국 GM도 예외일 수 없다. 현재 한국GM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당기순손실만 2조원에 달한다. 지난해는 6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GM 노사는 지난해 임금 협상을 위해 25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다섯 차례 파업도 벌어졌다. 올해 임단협이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한국GM의 운명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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