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소재로 가장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사랑 그려내

9월부터 시작된 3개월 간의 ‘행복’ 만들기
황정민과 임수정의 커플 캐스팅으로 관심을 모은 허진호 감독의 신작 '행복'(제작: 라이필름/영화사 집)이 지난 5일 촬영을 끝 마쳤다.
인생도 연애도 즐기는 것만 생각하며 살아 온 영수(황정민)가 아픈 뒤 내려간 요양원에서 새로운 사랑 은희(임수정)를 만나지만 몸이 낫자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영화 ‘행복’.
사랑에 모든 것을 다 바치는 궁극의 순애보'너는 내운명'의 시골 청년과는 정반대로 사랑 앞에서도 이기적이고,그래서 현실적인 영수를 맡은 황정민과 '미안하다, 사랑한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등 소녀 연기의 연장선을 벗어나, 사랑에 빠진 성숙한 여인 역을 최초로 연기한 임수정의 연기가 돋보인다.
크랭크 업 직후 메이킹 인터뷰에서 두 배우는 ‘영수씨, 그 동안 정말로 사랑했었고 지금도 사랑해요.’ ‘은희야, 정말 고맙다. 넌 참 사랑스러운 사람이야’ 라는 말로 마치 사랑 고백 하듯 서로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연인’으로 보낸 지난 3개월. 사랑해 주어서 ‘행복’했습니다.
마지막 촬영이 이뤄 진 12월 5일. 라스트 씬은 영수가 은희를 업고 두 사람이 함께 사는 집으로 돌아오는 행복한 장면으로 이뤄졌다.
40%밖에 남지 않은 폐로 살아가는 은희와 간경변을 앓는 영수가 요양원을 나와 함께 시작한 1년 뒤, 정기 검진에서 영수가 완치되었다는 희소식을 들은 직후의 귀가 길.
자신의 병세에 차도가 없음에도 날아갈 듯 기쁜 은희는 영수에게 ‘나 한번만 업어 줘 봐’ 라고 말한다. 애초에 영수에게 함께 살자고 말 할 때, ‘내가 영수씨 낫도록 도와줄께요’ 라고 말하던 은희다. 20여 미터에 달하는 집 앞 길, 황정민은 임수정을 업고 7번을 왕복했다.
가벼운 체중임에도 황정민에게 계속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하는 임수정. 정작 황정민은 ‘세 달 동안 듬뿍 사랑 받았으니 이 정도는 약과’라며 가볍게 임수정을 업어 올렸다고.

2007년 봄. ‘행복’하게 찾아가겠습니다.
누구든 해 보았거나, 하고 있거나 혹은 하고 싶어 하는 보편적 테마인 ‘연애’. 공감할 만한 구석이 그 어떤 장르보다 많으면서도 정작 진부해지기 쉬운 멜로 영화에서 특유의 연출력으로 관객의 가슴 한 구석을 건드려 온 허진호 감독과 연기파 황정민과 임수정.
두 배우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행복’은 2007년 봄 극장가를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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