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면세사업 부진 LG생활건강에 1위 내줘
중국 단체관광객 유입 여부에 실적 판가름 날 듯

업계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위 자리를 되찾는데 사드 해빙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업계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위 자리를 되찾는데 사드 해빙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이후 연일 하락세다.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이 각각 32.4%, 39.7% 하락한 탓에 투자 심리가 위축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유입 감소가 영향이 컸던 것으로 올해 역시 중국인 관광객이 유입이 호황기 시절만큼 유입될 가능성이 낮아 아모레퍼시픽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 업계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 내준 아모레퍼시픽이 올해 1위 자리를 되찾는데 사드 해빙 여부가 관건으로 지목되고 있다.

7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4.90% 하락한 28만1500원에 거래됐다. 6일 연속 하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 글로벌 면세체널과 중국내 설화수·이니스프리 에뛰드 등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가운데 지난 9월부터 실시한 면세점 구매제한 정책으로 인해 국내 면세채널의 부진이 두드러졌던 게 컸다.

올해 역시 실적 개선 여부는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유입이 관건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이승욱 연구원은 “중국 시장 및 국내 기존 판매 채널의 회복 여부, 글로벌 판매채널의 다각화, 노후 브랜드의 리뉴얼, 신규브랜드 런칭 등 해결해야할 숙제가 산재하다”며 “일본 및 유럽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경쟁은 점차 심화되고 있어 중국인 여행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모습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적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다”고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201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7,997억원, 7,473억원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 이희재 연구원은 “작년 중국인 관광객 급감과 면세점 구매 수량 제한이 맞물리며 면세 채널이 26% 감소했다”며 “2분기부터 기저 효과가 존재하지만 수량 제한 이슈는 지속되기 때문에 중국인의 한국 여행 규제 완화에 따른 수혜를 온 전히 받지는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다만 중국인 입국객 회복 속도에 따라 면세 관련 추정치 상향 가능성 있다”고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7년 연간 실적.ⓒ키움증권
아모레퍼시픽그룹의 2017년 매출 비중 .ⓒ키움증권

중국의 사드 여파로 인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면서 3년 만에 LG생활건강과 자리바꿈을 했다. 대외 변수로 인해 1위 자리를 내줬기 때문에 사드 해빙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 유입이 사드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면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전체 실적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이 가운데 국내 사업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면세 채널 및 주요 관광 상권 내 영업 부진 타개가 시급하다. 일단 아모레퍼시픽은 사드 해빙이 본격적으로 진행돼 중국 단체 관광객이 유입된다고 보고 해외 시장 진출에 가속화 한다는 방침이다.

에뛰드하우스가 2월 쿠웨이트, 3월 두바이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중동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3월에는 라네즈가 호주 세포라에 입점하며, 마몽드는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1분기 입점 예정이다. 또한 헤라가 4월에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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