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 강력비판···한나라당에도 쓴 소리

▲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대선 패배이후 4년만에 당 행사에 참석, 눈길을 끌었다. 당 중앙위원회 주최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한나라포럼’ 초청 특강에 자리한 것.

최근 ‘昌 복귀론’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자리라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과거 재·보선 선거때 간간히 얼굴을 보이긴 했지만, 당 주관 행사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 전 총재는 현 정권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고 한나라당에도 쓴 소리를 서슴지 않았다.

이 전 총재는 최근 일고 있는 당·청간 갈등에 대해, “현 정권은 성의 있고 진지하게 정치를 하겠다는 의욕조차 잊은 것 같다”며 “모두 2002년 우리가 제대로 하지 못해 패배한 데서 비롯된 것이란 자책감에 사로잡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도 “당이 진지한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반성하고 자기 잘못을 뉘우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부심을 가져야 할 과거마저 부정하는 것은 겸손이 아니라 천박한 포퓰리즘”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재는 대선자금 사건에 대해, “당에 고통과 상처를 안겼다”고 말했고, 최근 호남의 지지를 얻기 위해 햇볕정책 옹호론을 주장하는 대선주자들에겐, “김대중 주의에 아첨해 지지를 얻으려는 것이자 지역주의에 편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총재는 정계복귀와 관련, “이미 내 입장을 말했다”며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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