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격 급등 속에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용도 대출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 가계신용동향'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3분기에 신규로 취급한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용도가 54.1%를 차지했고 나머지 45.9%는 소비 및 기타용도였다.

주택용도 대출 비중은 2004년 1분기에 40.6%에 불과했으나 작년 1분기에는 52.2%로 높아졌다.

올해 1분기에는 52.1%로 소폭 하락했으나 2분기 53.8%, 3분기 54.1% 등으로 상승했다.

또 가계대출의 담보형태별 구성비에서는 주택담보가 57.8%를 차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며 신용.보증 담보는 31.2%, 기타가 11.0%를 차지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57.8%를 차지하고 대출자금의 용도 구성비에서 주택용도가 54.1%를 차지한다는 것은 현재 200조원이 넘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은행들간에 주택담보대출 취급 경쟁이 심해지면서 가계대출의 만기구조도 단기화하는 양상을 나타냈는데 3분기의 가계대출 가운데 만기 2년 미만 대출비중은 22.1%로 전분기보다 4.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0년 이상 장기대출 비중은 54.6%로 전분기보다 4.1%포인트 떨어져 처음으로 하락 반전했다.

한은은 "은행들의 대출경쟁속에 대출금리가 하락함에 따라 은행들이 수익확보를 위해 단기대출 영업에 치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9월말 현재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외상구매액)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은 558조8천억원으로 6월말 대비 13조3천억원이 증가했으나 2분기의 증가액 16조7천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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