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수소전기차 3대·G80 2대로 서울-평창 190km 고속도로 자율주행 성공
2021년 스마트시티 내 상용화, 2030년 완전자율주행 상용화 추진

▲ 현대차는 지난 2일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자동차가 차세대 수소전기차, 제네시스 G80 기반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자율주행에 성공하면서 자율주행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현대차는 지난 2일 자율주행차로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km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친환경차인 수소전기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또 국내 고속도로 일부 구간에서 제한된 속도로 자율주행이 시연된 적은 있었지만 수백 km에 달하는 장거리 코스를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 속도(100km/h~110km/h)까지 구현해 내며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이날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로 진행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9일부터 시작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공식 파트너로 ‘지구촌 축제’인 올림픽 성공 개최에 동참하고 전세계에 평창을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5G 네트워크 기반 IT 신기술 후석 탑재, '카 투 라이프' 비전 제시
자율주행 수소전기차의 경우 연료전지 스택에서 수소와 산소를 반응시켜 스스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방대한 데이터 처리로 전력 소모가 많은 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차량으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미래 자율주행차 시대의 ‘카 투 라이프’ 비전과 가능성을 보여주기 위해 5G 네트워크 기반의 후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SE)도 적용했다.

자율주행차 시연 과정에서 현대차는 고속도로의 자연스러운 교통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및 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 ▲ TG(요금소) 2곳 ▲IC(나들목) 1곳 ▲JC(분기점) 1곳 통과 기능 등을 선보였다.

이번 시연은 지난해 초 CES에서 선보인 라스베이거스 도심 자율주행차 대비 주변차량 움직임 예측, 끼어들기 차량에 대한 대응 성능, 차선 변경을 위한 판단 성능 등이 크게 향상됐다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 차선 합류, 분기 도로 등에서 주변 차량을 보다 세밀하게 인지하고 판단하는 기술 ▲ 정확한 차 폭 및 위치 계산, 제어로 TG를 통과하는 기술 ▲ GPS 신호가 끊기는 터널 상황에 대비해 정밀지도를 기반으로 차량 외부에 장착된 센서를 활용, 차량 위치를 정밀하게 인식하는 기술 등을 더욱 고도화했다. 무엇보다 기존 차량에 최소한의 센서 추가만으로도 완벽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할 수 있어 자율주행 상용화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이번 고속도로 자율주행 시연을 위해 양산형 차세대 수소전기차에 4단계 자율주행 기술뿐 아니라 5G 네트워크 기술도 적용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수소전기차를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간 동안 평창 시내에서 자율주행 체험 차량으로도 운영할 계획이다.

현대차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현대차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철학은 보다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고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최대의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상상이 현실이 될 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자동차의 자율주행 수소전기차가 대관령 톨게이트를 통과하며 서울-평창간 190km 고속도로 자율주행에 성공하는 모습ⓒ현대차

◆첨단기술 집합체‘자율주행차’… “2040년 세계 신차 판매 26% 이상 차지”
자율주행차는 자동차가 정보통신기술(ICT)과 융합해 스마트 디바이스화된 ‘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불리며, 폭발적인 증가를 이룰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오는 2040년 전 세계적으로 연간 3370만대의 자율주행차가 판매되며, 신차 판매의 26% 이상을 자율주행차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자율주행차 판매량은 2021년 5만1000대, 2025년 100만대, 2040년 3370만대로 예측했다. IHS 마킷측은 차량 호출·공유(라이드 헤일링: ride-hailing) 서비스 확산과 함께 자율주행차의 대중화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ABI 리서치의 경우엔 부분 자율주행 자동차를 포함한 자율주행차 연간 판매량이 2024년 110만 대에서 2035년 42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상용화되면 다양한 사회적 혜택도 실현될 전망이다. 우선 사고 예방이 가능하다. 전세계적으로 매년 약 130만명의 교통사고 사망자가 발생하며, 전체 사고 중 약 90%는 운전자 과실로 알려져 있다. 국내도 해마다 약 4000명 가량이 교통사고로 사망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2.13%인 총 33조4000억원(2015년 기준)에 달하는 교통혼잡비용도 줄어들 수 있으며, 연비 개선에 따라 에너지 절감 및 대기질 개선도 가능하다. 자동차 업계는 운전 습관에 의한 개인별 연비 차이가 20~40%에 이르며,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에 의한 고속도로 연비 개선 효과만 23~39%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운전 및 교통 혼잡 등에서 자유로워짐에 따라 보다 많은 여가시간을 활용할 수 있으며, 교통약자의 이동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1년까지 스마트시티 안에서의 4단계 수준 도심형 자율주행 시스템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CES에서 미국 자율주행 전문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4단계(Level4 High Automation)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자가 정해진 조건에서 운전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시스템이 정해진 조건 내 모든 상황에서 차량의 속도와 방향을 통제한다. 운전자가 필요 없는 무인자동차를 의미하는 5단계와 함께 완전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현대차그룹은 완전 자율주행기술을 오는 2030년까지 상용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 이후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상용화를 시작으로 2025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자율주행차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