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경력에서 이시종 시장과 오제세 의원의 대결이 대세를 결정할 듯

▲ 지난 1월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이 충북도지사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충북도지사 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재선의 이시종 지사와 오제세 의원(청주 서원구)이 공천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박경국 전 충북행정부지사,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 이준용 중앙직능위원회 지도위원 등이 출마를 선언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아직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없으나 신언관 도당 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지도나 경력면에서 이시종 현 시장과 오제세 민주당 의원의 인물대결이 대세를 결정하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시종 현 지사와 오제세 의원의 팽팽한 대결
더불어민주당은 충북도지사 후보를 전략공천할 것인지 경선을 거칠 것인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시종 현 지사는 재선에 이르기까지 경선을 거친 적이 없다. 도전장을 내민 오제세 의원은 “당의 입장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정서가 있지 않느냐”며 “(전략공천은)각 지역마다 도민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게 되기 때문에 (최고위 통과가)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시종 현 지사는 공식적인 출마선언을 하고 있지 않지만 사실상 이번 선거 출전이 유력하다. 이 지사는 역점을 뒀던 청주국제공항 내 항공정비(MRO) 단지 조성 실패와 충주 에코폴리스 사업, 이란 투자유치 무산, 여기에 청주세계무예마스터십의 흥행부진 등 재임기간 중 실적이 부진함에도 ‘이시종 우위론’도 형성되고 있다. 반면 스스로 물러나는 ‘명예퇴진론’도 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민선 1~3기 충주시장, 17~18대 국회의원, 민선 5~6기 충북지사 선거 등 7번 선출직에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아직까지는 선거에 대한 언급없이 연초 시,군 순방을 하며 도정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오제세 의원의 출마선언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오제세 의원은 지난 1월 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 하겠다”며 “새로운 대한민국과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요구를 충북에서 앞장서서 실현 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오 의원은 “충북의 환골탈태와 천지개벽을 바라는 도민의 열망을 받들어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 한다. 14년의 중앙정치 경험과 30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충북의 발전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며 문화·예술·체육의 충북 르네상스 시대, 전국에서 삶의 질이 최고인 명품 충북, 전국에서 제일 기업하기 좋은 충북, 중소상공인과 자영업자가 웃는 충북,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충북 등을 약속했다.
 
4선 의원(17~20대)인 오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행정학과·환경대학원을 졸업하고 1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했다. 대통령비서실 서기관, 내무부 장관 비서관 등을 거친 뒤 청주시 부시장, 인천시 행정부시장을 지냈으며 2004년 국회에 입성했다. 4선에 도전한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관외투표함 개봉 전까지 계속 뒤지면서 상대인 새누리당 최현호 후보가 당선 축하까지 받고, 본인도 패배를 시인하기 직전까지 갔으나, 마지막 관외투표함이 개봉되면서 1,300여표차로 극적으로 역전하여 새벽 1시에 당선을 확정지어 당시 회자됐다.
 
오 의원은 이시종 지사와의 경선 일정과 관련해 “빠르면 오는 5월 초, 늦으면 선거 한달전인 5월 중순쯤 이뤄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끝까지 경선으로 갈지, 중간에 여론동향에 의해 판가름 날지는 조금 지나보면 알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여운을 남겼는데, 충북도지사 선거는 민주당 내 두 후보의 예선전이 실질적인 결선일 가능성이 높고 관건은 경선 여부가 될 것 같다.
▲ 2017년 9월 15일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선수단과 가족, 충북도민 등 내외빈에게 대회 인삿말을 하고 있는 이시종 도지사. 사진 / 임희경 기자

◆한국당, 박경국 위원장과 신용한 교수의 2파전 전망
충북도행정부지사 출신으로 자유한국당의 청주청원당원협의회 박경국 위원장은 지난 1월 22일 충북도청 기자실을 찾아 “한국당의 요청으로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며 “당의 결정이 이뤄지는 대로 충북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진보적, 합리적 보수주의자”라며 “한국당이든 어떤 당 후보가 됐든 정당의 정강 정책보다 지역 발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충북의 가치를 구현하고 충북 발전을 위한 정책에 힘을 쏟겠다는 생각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 보은 출생으로 21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와 단양군수, 충북도 내무국장, 경제통상국장, 기획관리실장, 부지사, 국가기록원장, 안전행정부 1차관 사행산업통합위원장 등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 경험을 자랑하는 박 위원장 경제 분야 공약을 집중 개발해 당내 경과 본선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출신인 자유한국당 소속인 신용한 서원대 석좌교수는 지난 1월 9일 충북도청에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신 교수는 “충북인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구현하는 뉴리더가 되도록 부단히 갈고 닦으며 정진하겠다”며 “신명나는 경제, 젊어지는 충북의 대전환 시대에 역동적인 충북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모든 준비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민심과 함께 감히 세상을 바꿔보고자 뛰어든 정치 신인이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다”며 “잘못된 기득권이나 계파주의 낡은 정치가 있다면 충북인의 기개로 단호하게 정면 돌파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공기업 지역 인재 30% 채용 ▲청주 항공단지(MRO) 기업유치 ▲‘노소동락’ 창업 ▲중소상인 재기 프로그램 ▲‘푸드트럭’ 관광 상품화 등을 통해 50만개 일자리 만들기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청주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법학과를 졸업했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세계한민족청년지도자네트워크 사무총장 등을 지냈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준용 중앙직능위 지도위원 겸 바른 정치 미래연합 상임대표는 지난해 12월 19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북은 기득권 세력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국론 분열과 국격을 훼손되고 있다”며 “도민의 행복을 위해 충북의 운명을 바꾸고 새로운 정치 패러다임을 만들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올해 10월 기준 충북의 총 인구는 163만여 명으로 19세 이상 유권자수는 130만명에 육박하며 인구의 80.3%를 차지하고 있다. 65세 이상 비율이 15.4%로 고령화에 진입했다”며 “돈 때문에 병원을 가지 못하는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월 50만원을 지급하는 등 맞춤형 실버 복지정책을 실현하고 비상하는 충북경제를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또 “풍요롭고 살기 좋은 선진형 농촌을 만들고, 전통이 숨 쉬는 문화관광도시를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보은 출신으로 보은중과 서울 경복고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학에 재학중인데, 현재 경기 안성에서 노인요양시설을 운영 중이며 자유한국당 중앙직능위 지도위원을 맡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내부경쟁은 박경국 위원장과 신용한 교수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자유한국당 신용한 전 대통령직속 청년위원장이 2017년 3월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후보선거 후보자 비전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국민의당 신언관 위원장, 청주시장에서 충북지사로 방향전환?
국민의당은 아직 도지사 출마 선언을 한 사람은 없으나 신언관 충북도당 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과의 통합 등 어수선한 분위기다.
 
신 위원장은 애초 청주시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충북지사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월 지역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역현안에 대해 “지난 8년간 지역현안이 제대로 해결된 것이 하나도 없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이나 제2경부고속도로, 청주공항 MRO나 LCC 등 앞으로 100년을 내다 볼 수 있는 주요한 사업들이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이시종 지사가 8년 동안 도정을 이끌어왔고 청주가 지역구인 민주당 의원들이 무슨 역할을 했는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 가구당 평균 소득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꼴찌'였다. 16개 시·도 중 충북이 제일 못산다고 볼 수 있다. 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본다"고 이시종 현 지사를 겨냥했다.
 
그는 “국민의당을 아끼고 성원해주신 도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지방선거에서 도민들의 성원에 부응해서 정말로 지역발전을 위해 일하고 지역주민들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그러한 많은 후보를 내서 도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아서 많은 당선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향후 진로와 관련해서 분란과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향후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통해 한국 정치지형을 새롭게 바꾸려는 몸부림으로 이해해 주시고 그동안 보내왔던 성원과 사랑을 지속적으로 보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의당에서는 김종대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이 도지사 후보와 청주시장 후보를 낼 것이라는 계획이 있고 “도지사로 나가 정의당 젊은 후보를 지원하겠다”고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과의 의석수 격차가 줄어든 것에 불안해하며, 광역단체장에 대해서는 크게 구속력을 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 자제를 바라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의 공천 결과를 보며 대응하겠다며 경선과정에서의 컨벤션 효과도 노리고 있다.
 
지역민심은 결국 지역발전에 있다. 충북도민 A씨는 “이번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과연 지역 현안 해결과 미래 비전이 얼마나 있는지 의문 스럽다”며 “자신의 영달과 정치적 입지를 위해 나서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선거 초반부터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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