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당원, 지역위원장 뜻대로 투표하는 경우가 다반사” 지적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가 열린 가운데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당 통합파 측이 1일 전당원투표를 하고 중앙위원회에서 이를 추인 받는 형태로 전당대회를 대체하는 데 대해 비판하는 민주평화당에 맞서 “중앙위 추인을 받겠다는 전당원투표 안은 절차적·내용적 문제가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통합파 측 김철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민평당 창준위는 ‘전당원투표 날치기’라며 독재정권 운운하는데 각 지역위원회가 추천한 지역별 대표당원 30~80명으로 구성된 대표당원 6000~7000명의 뜻을 묻는 것과 28만여 전당원의 뜻을 묻는 것 중 어느 것이 더 민주적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대표당원은 실질적으로 지역위원장이 추천해 지역 상무위가 의결하는 당원으로서 지역위원장의 뜻대로 투표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합당 문제는 국민의당 당원들에게 맡겨두길 바란다”고 민평당 측에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민평당 측을 겨냥 “오히려 당비 대납 등으로 대표 당원의 모수를 늘리고 투표 불참으로 전당대회를 무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면 이것이 꼼수”라며 “또 민평당 창당발기인이면서도 국민의당을 탈당하지 않고 있는 것은 국민의당 전당대회에 대한 업무방해”라고 역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김 대변인은 “민평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의원들은 새로운 당 창당에 바쁘실 것”이라며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에 관심 끊으시고 창당에 집중하시길 바란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편 앞서 같은 날 민평당 측 박지원 의원은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당대회 없는 통합, 이건 아프리카나 마치 박정희, 전두환 전 대통령이 선거를 없애고 체육관에서 통대 직원들 해 놓고 98% 받는. 또 북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딱 세습한 게 안철수 대표”라며 “의원들이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고 지키는 것은 잘 안 지킨다고 사회적으로 비난을 국민들로부터 받지만 전당대회도 없는 통합을 보고 어떻게 그 불의한 당에 남아 있겠나”라고 통합파 측을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문제는 민평당에 그치지 않고 안 대표의 전 비서실장이자 통합파인 문병호 의원까지 이날 “당 법률위에서는 중앙위가 당헌을 개정하면 즉시 효력이 발생하고 차기 전당대회에서 추인하면 된다는 것인데, 추인도 안 된 것이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도 이치에 닿지 않고 합당이 되면 차기 전당대회가 없을 텐데 어떻게 추인이 되나. 한마디로 꼼수”라며 “재검토해주실 것을 지도부에 요청한다”고 비판적 반응을 내놓자 통합파 측은 이런 기류를 차단하고자 이번 논평을 통해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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