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만큼 기업을 알릴 좋은 기회"
"하지만 낙인찍히는 기업 될수도 있어"

▲ ⓒ리얼미터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준비로 나라 안팎이 시끌한 가운데 이를 통해 매출 상승효과를 맛본 기업들이 존재한다.
 
아울러 평창동계올림픽과 무관한 기업들이 ‘앰부시 마케팅’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기도 하고, 자원봉사자들이 이용하는 운영인력 식당의 식단이 부실하다는 청원이 올라와 난감을 겪는 기업도 있다.
 
이처럼 기업들은 ‘너도나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매 극대화를 맛보려다 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본지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득(得)과 실(失)을 본 기업들을 총 망라해봤다.
▲ 신성통상이 제작하는 '평창 롱패딩' 사진 / 시사포커스DB
♦ 득(得)을 얻은 기업
 
평창동계올림픽의 최대 수혜자는 신성통상이다. 신성통상은 롯데백화점과 손을 잡고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하는 의미로 3만개 한정판 ‘평창 롱패딩’을 제작했다.
 
하지만 타 업체와 비슷한 재질과 30만~50만원대를 호가하는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4만9000원에 판매돼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탔다. 아울러 여러 매체들은 ‘평창 롱패딩’ 열풍을 다루기 시작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평창 롱패딩’을 구매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웨이팅(waiting)하는 대란을 일으켰다. 신성통상의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 직원에 따르면 “인센티브 100% 지급된다”고 밝혀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신성통상은 이를 통해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그러나 신성통상은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앰부시 마케팅’ 관련 경고 조치를 받게 된다. 앰부시 마케팅이란 해당 대회와 직‧간접적인 연관이 없는 기업 및 단체가 연계된 것처럼 마케팅하는 불법 마케팅이다.
 
실제 신성통상은 평창 공식 파트너사인 롯데와 OEM(주문자 위탁 생산) 계약을 맺고 ‘평창 롱패딩’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신성통상은 평창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대회와 연계된 것처럼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와 관련해 신성통상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경고 조치‧앰부시 마케팅 등에 대해 잘 모르겠다”며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인 맥도날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기념해 지난 30일 ‘평창 한우 시그니처 버거’를 출시하고 단 하루 동안 1만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호평 속에 당일 전국 매장에서 평균 30분내 완판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시내의 주요 매장들은 1~2분 만에 판매가 종료되고, 해당 버거를 먹기 위해 줄을 서는 진풍경까지 연출됐다.
 
♦ 실(失)을 본 기업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창동계올림픽 방송센터(IBC)에서 제공하는 급식 메뉴의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해당 작성자는 “해당 음식이 무려 1만1300원이며 바가지도 이런 바가지가 없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실제 IBC에 급식을 제공하는 업체는 신세계푸드로 이와 같은 논란이 일자 “급식 가격은 조직위원회 등에서 책정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가 거세지자 신세계푸드는 IBC 카페테리아 식사 가격을 최대 50% 낮추고 4000원이던 커피를 무상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와대 국민청원에 운영인력 식당에 관련된 청원이 올라오자 신세계푸드는 “해당 식당은 타 업체가 운영하는 곳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신세계푸드가 이번 사건으로 기업 이미지에 큰 오점을 남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업은 아니지만 주최 측은 자원봉사자 대우 논란에 휩싸여 국민들의 분노를 산 바 있다. 자원봉사자들에 따르면 주최측의 준비 미흡으로 추위에 떨며 약 4시간 가량 버스를 기다리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등 ‘푸대접’을 받았다.
 
아울러 추운 숙소, 불규칙한 근무지 및 시간 변동 등 난처한 일들을 당하고 있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갔다.
 
이에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자원봉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 개선 목소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외 치킨업계 및 편의점업계 등 식품‧유통업계는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외국인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bhc는 ‘뿌링클’은 2014년 출시 후 판매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대표 메뉴로 유럽, 미국 등 치즈를 즐겨 먹는 외국 손님들의 취향을 저격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어 GS25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달러, 엔화, 위완화 등 외환으로 상품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여러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며 “실제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는 만큼 마케팅 등을 통해 기업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무리하다보면 세계적으로 낙인찍히는 기업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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