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1조6000억원 가운데 1조3000억원 우선 지급

▲ 호반건설은 업계 13위로 이번 대우건설을 품에 안으며 업계 3위로 우뚝 서게 된다. ⓒ호반건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산업은행이 호반건설을 대우건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로써 금호그룹에서 품을 떠나 산업은행에 둥지를 틀었던 대우건설은 새주인으로 호반건설을 맞이하게 됨에 따라 호반건설은 업계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산업은행은 31일 이사회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새우’ 호반건설이 ‘고래’ 대우건설을 품에 안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음에도 호반건설의 자신감은 충만했다. 이미 대우건설을 인수할 현금성 자산이 풍부했고, 무엇보다 호반그룹 김상열 회장의 의지가 주요했다는 평가다. 

김 회장은 신년 전략회의에서 “창사 이래 가장 큰 성과를 낸 지금 급변하는 사업 환경을 대비해 과감하게 기존의 사업 방식을 버리고 변화를 꾀해야 한다”며 “호반그룹의 회장으로서 넓은 시각으로 적극적인 신규 사업 발굴과 M&A를 포함한 호반의 미래 비전 찾기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반건설은 호남과 광주를 기반으로 임대주택 사업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다. IMF 당시 건설업체가 부도를 맞아 쓰러져 나갔음에도 호반건설은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분양사업 진출 기반을 갖췄고 이후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분양시장에서 주택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호반건설은 업계 13위로 이번 대우건설을 품에 안으며 업계 3위로 우뚝 서게 된다. 당장 합병 가능성은 적어 호반건설, 대우건설 단독 체제로 운영될 가능성은 크지만 양사의 시공능력 평가액을 합하면 10조7천533억원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뒤를 잊게 된다.

호반건설은 이번 대우건설 인수를 통해 주택사업에 비해 비중이 작았던 토목·플랜트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거나 해외사업에 진출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대우건설이 해외수주 부진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50%이상 늘고 있어 호반건설과 겹치는 지점이 발생 시너지 효과가 얼마나 날지 의문을 표하는 시각도 있다.

한편 산은은 2월 정밀실사, 4월 주식매매계약(SPA) 체결하고 오는 7월까지 매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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