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어저리그 구단, 승리보다 좋은 신인 확보에 급급해 탱킹 유행 중

▲ 켄리 잰슨, 구단 과도한 탱킹에 선수 파업해야 할지도/ 사진: ⓒMLB.com
[시사포커스 / 이근우 기자] 켄리 잰슨(31, LA 다저스)이 메이저리그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탱킹(Tanking)에 대한 불만 드러냈다.
 
미국 지역매체 ‘LA 타임스’는 28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팬 페스트에서 잰슨은 “아마도 우리는 파업까지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번 오프 시즌 중심에 선 구단은 마이애미 말린스였다. 전 뉴욕 양키스 레전드 데릭 지터가 구단주로 부임하면서 기대를 모았지만, 긴축재정으로 방향을 돌려 팬들의 기대와는 달리 스타플레이어들을 처분하는 행보를 보였다.
 
지안카를로 스탠튼(양키스), 디 고든(시애틀 매리너스), 마르셀 오즈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 등 고액 연봉의 선수들을 팔았다.
 
지터는 마이애미를 리빌딩하고 재정상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했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을 유망주와 트레이드하는 것보다는 상위 드래프트 지명권을 위한 것으로, 이는 미국프로농구(NBA), 풋볼리그(NFL) 등에서 유행 중인 탱킹이다.
 
잰슨은 “기존 선수들이 설 자리를 잃는다. 최근 마이애미가 선수들을 팔아치우는데, 선수 노조는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지속적으로 밝히고 있다. 나는 노조와 대화하겠지만, 노조 차원의 문제다.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메이저리그 자유계약(FA) 시장은 지나치게 침체돼 있다. 빅마켓 구단들은 고액 연봉자들을 정리하며 사치세를 피하려고 하고, 스몰마켓들은 트레이드를 통해 전력을 보강했다. 최대어, 준척이라 불리는 FA가 아직 찬바람을 맞고 있는 이유다.
 
사실상 구단들이 승리를 위해 경쟁하는 것보다 그저 더 좋은 신인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인 것처럼 보인다.
 
한편 메이저리그는 지난 1994년 이후 파업을 하지 않았다. 이번 FA 시장의 상황과 여러 구단들이 리빌딩 및 선수단 규모 줄이기에 나서면서 다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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