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상 사용하는 IT제품, 플라스틱 강도 의문 '문제 생긴다'지적

▲ 열로 인해 손상된 릴, 방열 장치가 된 아이코스와 글로의 스틱 삽입 부분. 사진/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 릴 내부 핏을 고정시키는 원통형의 스틱포켓이 파손되면서 열에 의해 변형되고 부스러지는 현상이 발견됐다.
 
짚어야할 문제는 한 차례 문제가 됐던 '파손'보다 스틱포켓의 ‘방열문제’라는 지적이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 궐련형과 같이 직접 담배를 태우는 방식이 아닌 고열로 담배스틱을 찌는 히팅방식을 사용한다.
 
‘방열’문제는 쉽게 지나칠 사안이 아니다. 열을 다루지 못하면, IT기기에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 실제 휴대폰의 배터리는 발열현상에 수명이 줄고, LED전구 등은 휘도가 감소하거나 수명이 절반 이상 감소하기도 한다. 궐련형 전자담배도 연이어 사용하다보면, 표면에 열이 전달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내·외장재 모두 플라스틱을 사용한 릴은 작년 11월 제품이 출시된 지 보름이 안돼 내부에서 부품이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신제품에 클레임이 나오자 KT&G 측은 교체부품을 급하게 제조했고, 다시 서비스센터 등을 통해 재배포했다. 플라스틱 재질의 강도가 부족했다는 반증이다. 당시 KT&G 측의 열에 대한 조치는 없었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장에서 아이코스 점유율이 늘자 KT&G가 쫓기 듯 전자담배를 출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돌았다. KT&G 측은 간담회에서는 ‘출시됐다’는 메시지만 있을 뿐, 유해성이나 기술에 관련한 한 마디의 언급도 없었다. 아이코스나 글로가 자사제품이 무해하다면서 부품 하나하나까지 어필한 것과는 달랐다.
 
▲ 스틱포켓 부분이 열에 의해 손상된 모습, 릴은 아이코스보다 담배 재가 남는 경우가 많아 잦은 스틱포켓을 자주 탈부착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 시사포커스

실제 <본지>가 제보받은 릴 내부 부품은 열로 인해 ‘아랫쪽부터’ 심하게 변형됐다. 고열이 발생하는 구조에서 내부에 접합된 플라스틱이 열을 견디지 못한 이유다.
 
해당 소비자는 “내부 플라스틱이 변형이 된 듯, 제품이 뽑아지지 않았다”며 “부러진 뒤 사용에 이상이 없어 계속 사용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KT&G 측은 “스틱포켓 안쪽 부위가 부러진 상태로 계속 흡연을 하면 탄화된 담뱃가루 및 응축물이 스틱에 달라붙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답했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전자담배도 IT제품인데, 플라스틱으로 접합부분이 구성됐다면, 오래지 않아 변형될 것”이라며 “2년 이상 사용할 IT제품이 한 달도 안돼 AS가 필요할 정도면 앞으도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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