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을 놓고 찬반 여론이 반반으로 갈리고 있다. 정부는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평화 올림픽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여자 아이스하키를 거론하며 단일팀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단일팀 구성을 위해 우리 선수에 피해가 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엔트리 증원을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의 협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벌써부터 여자 아이스하키팀 첫 상대인 스위스 아이스하키협회는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다며 스포츠 관점에서 찬성하기 어렵다”고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혔다.

무엇보다 여자 아이스하키팀 남북 단일팀 구성에 찬성보다 반대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국민의 우려는 청와대 국민 청원 홈페이지를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다. 남북 단일팀 구성에 찬성보다 반대여론이 높다.

남북 평화올림픽을 구현해 내려는 정부가 오히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으로 국내 여론 분열에 앞장서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낙연 국무총리 발언은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6일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과 관련해 “단일팀이 우리 선수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여자 아이스하키가 메달권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세계 랭킹 22위, 북한이 25위인데, 기량이 빼어난 북한 선수를 섞는 거라 (우리) 선수들도 큰 피해 의식 없이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했다.

국내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과거 북한팀의 상대가 안됐다. 그러나 최근 성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우리 여자팀이 한수 위의 기량으로 북한팀을 압도하고 있다. 기량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이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의도가 어떻든 4년간 피땀 흘려 올림픽을 바라본 선수들의 사기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했다는 지적과 남북 단일팀 논의가 정치적 논리로 흐르면서 올림픽‧스포츠 정신이 퇴색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구기종목은 팀워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한팀이 올림픽에 참가한 것을 통해 평화 올림픽의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이제는 단일팀 구성을 놓고 여론이 분열되지 않기를 바라는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정부다.

여자 아이스하키 세러 머리 감독은 단일팀 구성에 충격적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북한 선수가 들어온다 해서 전략이 보강되지 않는다. 전략 향상은 팀워크를 통해 향상시킬 수 있는 문제지 손발도 맞춰보지 못한 선수를 기용한들 전력향상은커녕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러 머리 감독은 “냉정히 말하면 북한 선수의 추가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우리 선수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고 말했다.

평화 올림픽을 위해 정부가 너무 무리수를 두는 것은 아닌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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