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말 뿐인 성찬”…바른정당 “자화자찬과 아전인수식” 지적
먼저 한국당에선 정태옥 대변인이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비현실적인 대책으로 일관하는 신년 기자회견에 매우 실망했다”며 “집권 여당 대표의 품격 없는 신년 기자회견은 그야말로 말 뿐인 성찬”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대변인은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경제와 안보상황에 대한 책임감은 고사하고 여전히 야당, 언론 탓”이라며 “독자적인 정국을 운영하기보다 청와대의 하명에 움직이는 모습에 매우 우려스럽다”고 추 대표를 질타했다.
특히 그는 추 대표가 개헌 추진 의지를 재천명한 데 대해서도 “지방선거에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라며 “여야 협치 정신을 실종시키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것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각을 세웠다.
또 정 대변인은 추 대표가 지방분권 시대를 강조한 부분 역시 꼬집어 “민주당은 집권 이후 지방자체단체와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지방 공무원을 늘리도록 압박하고, 복지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지방 매칭비를 요구했다”며 “의지가 있다면 지방분권에 역행하는 정책을 해소하는 게 먼저”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최근 남북 관계에 있어 대화의 물꼬가 트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로 압박을 가하는 상황”이라며 “유화적인 정책을 펼치는 것은 도대체 어느 정권을 위한 것인가. 비현실적인 대화에 매달리는 모습에 진정한 해결이 될지 매우 의문”이라고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한편 또 다른 보수정당인 바른정당도 같은 날 오후 유의동 수석대변인 논평에서 “추 대표의 신년사는 망상에 빠진 수필을 보는 것 같았다. 국정 여로 국면에 대한 이해가 어둡고 시각마저 편향적”이라며 “대부분이 자화자찬과 아전인수식이라 이런 문제 인식으로 제대로 된 처방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유 대변인은 이어 “강남을 겨냥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오발탄이 돼 지방을 초토화시키고 있고, 정부 주도의 일방적 최저임금 인상으로 600만 자영업자가 범법의 위기로 내몰리는 상황”이라며 “이런 일의 원인을 보수언론의 선동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면 여당 대표의 현실 인식은 거의 소시오패스”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대야(對野) 관계에 있어서도 “북한보다 야당을 더 강도 높게 비판하고 야당을 독재 호헌 세력으로 몰아갔다”며 “여당 대표는 민주주의 덕목인 포용과 인내, 제대로 된 현실 인식부터 다시 짚어봐야 할 것”이라고 추 대표의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김민규 기자
sisafocus01@sisa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