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신기술 선점 위해 동맹구축 활발
삼성전자‧현대차 미래車 선점 위해 협력 가능성 내비쳐

▲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CES 2018’ 현대차 프레스 컨퍼런스 행사에서 현대기아차 연구개발총괄담당 양웅철 부회장이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라는 말처럼 최근 IT기업과 자동차업계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등 신기술 선점을 위해 합종연횡에 나서고 있다.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세계 가전 전시회 ‘CES 2018’의 최대 화두는 미래 자동차 생태계 구축과 선점을 위해 글로벌 IT기업과 자동차기업들의 합종연횡이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업계 간 경계가 무너지며 미래의 먹거리로 부상한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의 주도권을 잃지 않기 위한 글로벌기업들이 기술 공동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동맹구축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국내 재계 1,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도 이에 뒤질세라 글로벌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치열한 자율주행차 개발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의 위상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양웅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CES 2018'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자동차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 개발을 위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과 협업해 오고 있다”며 “지능형 안전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친환경차 기술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 기술 전문 기업인 ‘오로라(Aurora)’와 자율주행 기술 공동 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기술 협력을 통해 2021년까지 3년 내 업계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인 레벨 4(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스마트시티 내에서 우선적으로 구현해 상용화한다는 ‘신 자율주행 상용화 로드맵’을 공개했다.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NEXO(넥쏘)’에 오로라의 자율주행 플랫폼을 탑재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율주행 분야 최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오로라와 함께 기술 혁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오로라와의 협업에 그치지 않고 자율주행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의 협업도 지속 추진함으로써, 글로벌 기술 변화에 공격적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와 삼성전자와의 협력 가능성도 열려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과 기획팀장(부사장)을 지냈던 지영조 현대차 전략기술본부장은 9일(현지시간) 기자를 만나 “6개월 안에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협력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CES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은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현대차그룹과의 협력 계획에 대해 “가능성이 늘 열려있다”며 긍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 미국 라스베이거스 하드록 호텔 내 하만 전시장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오른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대표이사 사장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동맹을 맺고 자유주행 기술 선점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미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고 전장사업 확장에 나서는 중이다. CES에서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사장은 “자율주행은 한 회사의 고유 기술로 되는 것이 아니다”며 “오픈플랫폼과 협업을 해야 하며, 최고의 파트너들, 경쟁사 칩 메이커와도 협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3월 하만을 인수하고 미래형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한 첫 걸음으로 공동 개발한 ‘디지털 콕핏’을 최초로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하만과 협업이 없었다면 지금의 디지털 콧핏 탄생도 없었다. 삼성전자의 고유 기술로는 미래형 자동차 시장인 자율주행 공략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하만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음을 설명한 것이다.

삼선전자와 하만의 공동작품인 ‘디지털 콕핏’에는 차량용‘빅스비’와 ‘스마트싱스’가 적용돼 음성만으로 간편하게 차 안에 있는에어컨·오디오 음량·조명 등을 조절할 수 있다. 자동차 안전 운전을 위한 정보와 멀티미디어 컨텐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는 디스플레이 3개를 각 목적에 맞게 QLED와 OLED로 구성했고, 기능 선택을 위한 노브(Knob)는 삼성 스마트 워치의 회전 베젤 사용 경험을 차용해 3개의 다이얼 형태로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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