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리미엄 주도권 잡기 위한 기선 제압 싸움
삼성전자 “LG의 롤러블 디스플레이 2년전 개발 출시 고려 안해”
LGD “마이크로LED, 가격경쟁력 생산성 측면 당장 상용화 어려워”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 좌)과 김현석 삼성전자 생활가전(CE)사업부장(사장). ⓒ각사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과 LG가 CES2018에서 차세대 TV 기술을 놓고 설전을 이어갔다. 프리미엄 TV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으로 올해도 양사간의 TV 자존심 경쟁이 재현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CES 2018에서 올해 출시할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기선 제압에 나선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CES 개막에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 LED 기술’을 적용한 146형 모듈러(Modular) TV ‘더 월(The Wall)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돌돌 말리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양사가 차세대 TV기술을 놓고 설전이 오고간 것은 삼성전자가 새롭게 선보인 마이크로 LED TV의 생산 비용 및 생산성 에 대해 LG디스플레이가 비관적 견해를 밝히자 삼성전자가 재차 반박에 나서면서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LVCC(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마이크로LED TV(더 월) 출시계획을 밝힌 것과 관련해  “가격경쟁력과 생산성 측면에서 당장 상용화가 어렵다고 본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한 부회장은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도 준비하고 있지만, 이는 150인치 이상의 대형 사이즈에서 메리트(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가격경쟁력과 생산성 측면에서 아직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강인병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마이크로 LED로 초고화질 해상도를 구현하려면 약 2,500만개에 달하는 LED를 배치해야 하는데, 개당 1원으로 계산해도 2,500만원”이라며 “생산성 역시 현재는 1시간에 LED 1만개를 실장(기판에 부착)하는 수준으로, 상용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 부회장을 거들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마이크로LED 기술을 적용한 TV ‘더 월’은 마이크로미터(µm)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한 TV로,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을 구현하고 모듈러 구조로 설계돼 크기·해상도·형태에 제약이 없는 신개념 스크린이라는 게 삼성전자측의 설명이다. 그런데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의 마이크로 LED 기술에 대해 가격경쟁력과 생산성에 비관적 견해를 밝힌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와 미래 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이날 세계 최초로 선보인 65인치 롤러블을 설명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이번에 선보인 65인치 롤러블은 OLED와 미래 디스플레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셈”이라며, “OLED로 구현할 수 있는 기능과 확장성은 아직도 무궁무진하며, LG디스플레이는 OLED만이 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신시장을 창출함으로써 차별적 시장 지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에이가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기술 비판에 나서자 삼성전자도 반격에 나섰다.

김현석(57) 삼성전자 생활가전(CE)사업부장(사장)은  “마이크로 LED TV는 올해 양산을 개시할 수 있다”며 LGD의 상용화가 어렵다는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롤러블 디스플레이는 삼성 DMC 연구소에서 2년 전에 개발해 시연까지 했다”며 “하지만 TV 사용 측면에서 집 안에서 안 보이게 하는 것보다 새로운 부분을 찾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개발만 하고 출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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