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자화자찬 말잔치”…국민의당 “소통 노력 평가하나 쇼 아니어야”

▲ 야권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대해 대체로 비판적 시각을 내비치면서도 각 당마다 온도차는 드러냈다. ⓒ청와대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에서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사에 일부 비슷하면서 온도차 있는 논조의 반응을 내놨다.
 
한국당은 이날 전희경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미 드러난 패착과 실패에 대한 반성 없이 신년사는 전부 자화자찬”이라며 “아직도 자신들의 지지층만을 향한 러브레터만 보내는 대통령의 신년사는 새해 벽두 국민들의 한숨만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전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정권의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공론, 설익은 사회주의 정책으로 대한민국 민생경제는 뒷걸음질 치고 있다”며 “대통령이 되어 가장 먼저 한 일은 집무실에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청년실업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지금 최저임금 급상승의 여파로 시장이 아우성”이라며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용직 일자리가 줄고 개인서비스 고용 창출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국민의 삶은 사라지고 실패한 정책에 대한 억지 자화자찬과 말잔치만 무성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전 대변인은 “신년사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가의 큰 운영방향을 보여야 한다. 국민은 정부가 교육과 먹고 사는 민생에 골몰하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국가 운영을 7개월이나 한 대통령의 신년사가 대선공약 답습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제는 뜬구름 잡기식의 목표와 장밋빛 전망만 남발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얘기할 때”라고 한층 압박수위를 높였다.
 
이 뿐 아니라 수석대변인인 같은 당 장제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2018년 문 대통령의 신년사에서 확연히 드러난 이 정권이 꿈꾸는 신기루 같은 유토피아는 허구”라며 “집권 초기부터 실패한 정권의 길로 접어든 모습이다. 완숙의 경지에 이른 자화자찬과 국가가 모든 것을 해주겠다는 극단적 포퓰리즘, 개헌을 위한 국회 협박과 협치 포기 선언이 바로 그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발 더 나아가 장 의원은 “노골적으로 문재인 개헌을 준비하겠다는 오만은 야당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올해 대한민국이 무척 걱정된다. 마이웨이를 선언한 독선적 모습”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국민의당에선 같은 날 이행자 대변인이 논평에서 “국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에 대해선 평가한다”면서도 “쇼가 아닌 진정성으로 성공한 정부가 되길 바란다”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이 대변인은 “대통령의 개헌 언급은 환영하지만 의회 주도의 권력구조 개편 개헌을 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대북관계에 대해서도 “남북대화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논의를 한 건 의미 있게 생각하지만 대화를 위한 대화에 급급해 북핵의 시간벌기에 휘말려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그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의 경우 부작용 대책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으며 위안부 재협상 문제에 대해선 “공약을 파기한 것이 분명한데 이에 대한 대통령 사과가 없었던 점도 아쉽다. 국민은 쇼가 아닌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고 쓴 소리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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