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의존 현대캐피탈, 실적 추락…KB캐피탈 3년연속 최대실적

▲ 업계 1,2위인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의 분위기가 교차되고 있다. 캐피탈 시장 25%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하락했고, 쌍용차와 SY오토캐피탈사를 설립해 2017년도 1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KB캐피탈은 3년 연속최고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라는 내부계열사에서 70~80%의 일감을 받고 있다. ⓒ 강기성 기자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할부리스업계 1,2위인 현대캐피탈과 KB캐피탈의 분위기가 교차되고 있다.
 
총자산기준 25%, 오토리스 시장 60%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의 순이익은 전년대비 하락했고, 쌍용차와 SY오토캐피탈사를 설립해 2017년도 1월부터 영업을 개시한 KB캐피탈은 3년 연속최고실적을 경신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기아차라는 내부계열사에서 70~80%의 일감을 받고 있다.
 
KB캐피탈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두 캐피탈사 간극은 점차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현대캐피탈 전년대비 실적하락... '보유채권·금리영향'
 
9일 금융감독원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의 지난해 9월말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26.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268억원을 냈지만, 해외법인에서 거둔 570억원을 제외하면 내수 실적은 1798억원으로 사실상 KB캐피탈(1339억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다다랐다.
 
실적변화를 살펴보면, 현대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3분기 연결 누적 1962억원(2014년), 2449억원(2015년), 2771억원(2016년), 2268억(2017년) 으로 거의 변화를 보이지 못했고, 영업이익 역시 2604억원(2014년), 3000억원(2015년), 3232억(2016년), 2368억원(2017년)으로 3년 전보다 되려 9%나 떨어졌다.
 
또 올해 현대캐피탈 당기순이익이 현대카드(1819억원)보다도 못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금융계열사 가운데 6년 연속 현대카드보다 우위에 있었다.
 
현대캐피탈의 실적하락에 대해 업계는 “보유했던 대출채권 처분이익이 500억원 가량 감소했고, 현대‧기아차의 할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주 요인”이라는 평가다. 지난 4월 현대‧기아차는 내수판매 제고를 위해 표준형 할부(원리금균등상환 방식)구매 시 기준금리를 4.5%로 고정해 0.04%p에서 최대 0.34%p까지 인하하는 정책을 내놨다. 증권가에서는 "올 4월 현대차와 기아차가 할부금리 인하하면서 현대캐피탈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며 "이미 상반기부터 나타났다" 분석을 내놨다.
 
이에 더해 한은 금리인상에 따른 캐피탈 업계의 자금 조달비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반적인 여신업계의 실적이 하향 곡선을 타고 있어, 높은 M/S에 물량이 많은 현대캐피탈의 손실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016년 2분기 채권처분으로 높은 수익을 냈다"며 "상대적으로 올해 감소한 것으로 보일 뿐 실적은 예년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 KB캐피탈. 쌍용차 제휴하면서 치닫는 '실적'
 
현대캐피탈에 눌려 업계 2위(점유율 7.9%)였던 KB캐피탈은 공격적으로 치고 오르고 있다. KB금융에 편입된 2015년 이후 매년 최대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KB캐피탈의 영업이익은 지난 3분기 기준 2015년 823억원에서 1274억(2016년) 1339억(2017년)으로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630억, 967억, 1044억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무엇보다 쌍용차와의 제휴를 통한 법인설립으로 다종의 차량을 캡티브화한 성과가 컸고, 중고차 온라인 중개플랫폼을 통한 영업서비스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2017년부터 시작한 쌍용차와의 제휴로 올해 신차금융실적 상승에 따른 것”이라며 “자동차 시장이 다변화돼 (상대적으로) 다양한 모델에서 수익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고차 시장은 카드사 등 2금융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금리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중개플랫폼 등 독자적인 서비스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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