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관계자 "롯데면세점이 제1여객터미널점을 철수하고, 제2여객터미널점에 집중할 가능성 높아"

▲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입점해 있는 롯데면세점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입점해 있는 롯데면세점이 임대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철수까지 염두해두고 있는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과 임대료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고 결국 결렬됐다.
 
♦롯데면세점 VS 인천공항공사 마찰
 
롯데면세점과 인천공항공사의 마찰은 중국이 사드를 배치했다는 이유로 중국 당국은 지난해 3월부터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막는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 면세점업계에 큰 타격을 받으면서 이다. 실제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인들이 매출의 70~80%를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면세점업계의 큰 손 중국인들이 오지 않자,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29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에 롯데면세점 측은 인천공항공사에 기존 고정 임대료에서 요율 임대료(실적에 따른 임대료)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하며, 지난해 9월 1차 협상, 10월 2‧3차 협상, 11월 4차 협상을 진행했지만, 4차 협상까지 결렬되자 지난해 11월 인천공항공사를 대상으로 공정위에 임대 계약과 관련해 불공정거래행위 신고서를 제출했다.
 
롯데면세점이 제기한 불공정 계약 내용은 크게 두 가지로 ▲특약으로 인한 임대료 재협상 여지를 주지 않음 ▲과도한 위약금 계약 해지 조건이다. 이와 관련해 인천공항공사 측은 롯데면세점은 사드영향 때문이 아니라 과도한 투자로 인한 경영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점 현재 상황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2020년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약 4조 1000억원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지불한다는 조건으로 제1여객터미널에 입점했다. 계약 조건에는 ‘철수 요구는 계약 기간의 절반인 2년 6개월이 지나야 할 수 있다’고 게재되어 있다. 이에 따라 오는 2월이면 롯데면세점은 공식적으로 인천공항점 철수를 요구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국내 총 8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공항점은 이 중 매출 기준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철수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다. 실제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임대료 협상이 풀리지 않을 경우 철수를 강행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면세점의 신고서를 접수받은 공정위는 현재 조정원으로 이첩한 뒤 둘의 조정 절차를 밟게 해주고 있다. 그러나 둘의 조정 절차를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이 2017년 사상 최대 연매출을 달성했다고 알리면서 상대적으로 중국인 매출 의존도는 높지 않아 제재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롯데면세점은 매출이 감소한게 맞고, 전체로 보더라도 2016년과 비교했을 때 현재 영업 중인 모든 면세점들이 정상영업을 시작하기 전 이었기 때문에 단순 매출 비교는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 서울 시내면세점 코엑스점 사진 / 시사포커스DB
♦롯데면세점 인천공항점 철수? 향후 이뤄질 전개
 
업계는 롯데면세점이 인천공항점을 철수하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점에 입점할 때 2017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전체 임대료의 약 75%에 달하는 높은 임대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했다.
 
이에 따라 2017년 9월과 2019년 9월에 각각 연간 1조원 이상의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같은 구역에 입점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매년 10%(전년대비)씩 상승한 임대료만 지불하면 된다.

또한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2월 서울 시내면세점 코엑스점을 추가 운영할 수 있는 사업권을 따냈다.
 
▲ 베트남 다낭공항점 사진 / 롯데면세점
아울러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중국의 사드보복이 해빙기라고들 말 하지만, 사드보복 전과 같이 돌아오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여러 정황에 따라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롯데면세점이 현재 입점해 있는 제1여객터미널 인천공항점을 포기하고, 새롭게 열리는 제2여객터미널 인천공항점에 집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베트남 다낭공항점을 오픈했고, 동남아 시장 진출에 주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