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과 칼둔, 3시간 가량 비공개 회담 진행
허 회장, 아부다비 에너지관련 사업 논의

▲ 한국을 방문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지난 8일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한국을 방문한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지난 8일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최태원 회장과는 전격적인 만남인터라 대화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 애스톤하우스에서 칼둔 행정청장과 만찬 회동을 했다. 최 회장은 칼둔 청장과 3시간 넘게 회동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칼둔 청장과의 면담은 30분 가량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정세균 국회의장과의 만남을 제외하곤 칼둔 청장과 그룹 총수와의 만남은 비공개 회동이었다.

비공개 회동인 만큼 최 회장과 칼둔 청장과의 대화 내용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이 지난해 12월 초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비공개 만남 사실을 놓고 각종 의혹과 ‘설’이 난무했다. 한 언론에서는 ‘SK가 아랍에미리트와 체결한 정유시설 건설 계약이 백지화될 위기에 처하자 최태원 회장이 UAE사업과 관련 청와대에 지원 요청을 했고, 이후 임 실장의 UAE 방문이 이뤄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때문에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최 회장과 칼둔 청장과의 만남이 또 다른 의혹을 낳을 수 있어 SK그룹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번 최 회장과 칼둔 청장의 회동 시간이 3시간 가량 진행된 것을 볼 때 정유시설 건설 계약 관련 내용도 언급된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현재 SK가 아부다비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업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연관성이 많은 국가이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누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태원 SK 회장은 2016년 11월 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국부펀드인 MDP의 알 무바라크 CEO 및 석유회사 MP의 무사베 알 카비 CEO 등과 만나 제반 분야에서 협력을 논의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임 실장을 회동하기 전 칼둔 청장과 독대하기도 했다. 

앞서 허창수 GS그룹 회장도 칼둔 행정청장과의 만남을 가졌다. 허창수 회장은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만나 30분 가량 면담을 갖은 게 뒤늦게 알려졌다. 재계에 따르면 GS그룹이 UAE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GS그룹은 UAE에서 에너지와 건설 등 여러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GS건설은 UAE에서 정유·가스 플랜트 공사를 총 7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는 1983년 아부다비 원유 도입을 시작한 이래 현재 전체 원유 도입량의 30% 이상을 UAE에서 구매하고 있다. GS에너지도 아부다비 육상 생산광구(ADCO) 지분 3%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국내 기업 최대 규모인 하루 5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해 전량 국내 도입하고 있다.

GS그룹 관계자는 “GS그룹 계열사들이 아랍에미리트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칼둔 청장과의 면담도 비즈니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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