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앞두고 내부 결속 외풍 차단에 골몰

▲ 황창규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2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성공을 발판으로 5G 상용화를 본격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며 임직원 결속 의지를 다지고 있다. ⓒKT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작년말 임원인사에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신성장동력 찾기에 나서고 있는 KT가 검경의 잇따른 수사소식에 어수선하다.

젊은 인재들을 경영 전면에 배치하며 올해 평창올림픽에서 5G 시험서비스와 인공지능 스피커 해외 수출 등 신사업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시점에서 악재를 만난 셈이다.

연임에 성공하며 2기 체제를 갖춘 황창규 회장은 신사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판에 외풍 차단에 주력해야할 상황에 놓여있다. 가뜩이나 KT새노조가 새해 신년사에서 KT의 CEO 리스크가 재현 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황 회장 퇴진 운동에 적극 나설 움직임이다. 무술년 황금개띠 해인 2018년 황 회장에겐 시련의 계절이 또 다시 찾아올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황창규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올해 2월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 성공을 발판으로 5G 상용화를 본격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며 임직원 결속 의지를 드러냈다. 작년말 검찰과 경찰의 잇따른 수사소식에 움츠려할 조직을 다독이고 결속을 통해 올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다. 황창규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임원들은 KT광화문빌딩 East 및 West로 출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KT그룹 신년 결의식’에 참석했다.

2기 체제를 갖춘 황 회장은 올해 5G 상용화의 주도권 확보와 4차 산업혁명의 기반 기술인 AI, 블록체인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할 숙제가 놓여있다. 결의식에서 “위기를/기회로, 기회를/기적으로” 구호에서도 올해 KT가 위기에 놓여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황 회장 1기 체제가 몸집 줄이기를 통한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면 2기는 확고한 차별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는 변화의 시점에 놓여있다. 때문에 황 회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그런데 KT로 향한 검찰과 경찰 수사의 칼날이 황 회장을 겨냥할 경우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거취 문제가 또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지난해 CEO리스크로 여론의 비판을 받았던 KT가 재차 CEO리스크로 올해 추진할 신사업이 발목 잡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내부 상황은 호락하지 않다. 황 회장 퇴진 목소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커지고 있다. KT 새노조는 “황창규 회장이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비자금 차명계좌에 연루되었다는 보도가 있었고, 전병헌 게이트에 KT가 관련됐다는 뉴스도 터져나왔다”며 “결국 황창규 회장 퇴진 없는 KT의 적폐청산은 공염불임이 확인된 셈이다”고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처럼 황 회장의 퇴진 군불피기에 나서고 있는 KT 새노조는 최우선 과제로 황 회장 퇴진을 못 박았다는 점에서 올 한해 지속적으로 황 회장을 괴롭힐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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