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꼼수 부려 얻어낸 결과 치고는 초라해…전당원 투표 실패로 끝나”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표 조배숙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소속의원 11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가 당무위원회에서 강행처리한 전당원 투표가 끝내 실패로 끝났다. 최종투표율은 23%”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합당에 대해서는 전당대회에서 결정하라는 당헌도 어기고 안 대표 자신의 재신임과 연계하는 꼼수까지 부려 얻어낸 결과치고는 너무나 초라하다. 투표안내 문자폭탄에 수억의 당비를 들이고 공·사조직까지 총동원했지만 당원들은 안 대표의 재신임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며 “77% 이상의 당원들이 사실상 반대한 것”이라고 투표결과를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른정당과의 합당 추진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 국민의당이 가야할 길은 보수우경화 합당의 길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보수야합추진을 저지하고 안 대표를 퇴출시켜 국민의당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의 출범을 알린다”고 역설했다.
한편 반대파의 주요 3인방 중 박지원 전 대표와 천정배 의원 역시 투표 결과를 놓고 같은 날 자신들의 페이스북을 통해 혹평을 쏟아냈는데, 박 전 대표는 “23%의 투표율을 합법화하는 것은 ‘안철수 구정치’의 극치의 코미디”라며 “안 대표의 신임투표 승리선언과 통합을 추진하겠다는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후안무치”라고 안 대표에 비난을 퍼부었다.
아울러 천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탈법적인 이번 당원 투표는 당원 전체에 문자폭탄과 ARS 전화까지 돌렸지만 23%의 저조한 투표 참여율을 보였다. 그나마 투표 참여자 4분의 1이 안 대표 재신임에 반대했으니 놀라울 따름”이라며 “투표 결과는 사실상 안 대표 불신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안 대표는 바른정당과 합당을 즉시 중단하고 대표직을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향후 당원들과 함께 합당 저지와 안 대표 사퇴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면 같은 당 의원들 중 통합 찬성파인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의 경우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에는 통합 반대파의 결사적인 투표거부 운동이 있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높은 투표율”이라며 “8.27 전당대회 때 안 대표를 선택한 2만9000여 명보다 많은 4만5000여 분들이 이번 통합찬반투표에 참여했다. 이번 결과로 통합당에 국민의 기대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혀 상반된 평가를 내놔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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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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