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이 정도 의사표시 두고 계속 논란 벌이는 건 심판받는 길”

▲ [시사포커스 오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전당원투표 결과와 관련해 “투표로 표출한 여러분의 의지를 변화와 열망으로 받아들여 좌고우면하지 않고 통합의 길로 전진하겠다”고 통합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안 대표는 이날 투표 결과가 나온 이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원 여러분이 74.6%란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다. 투표결과를 혁신으로 보답하라는 명령으로 알고 여러분과 함께 변화의 길로 과감하게 전진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개혁정당으로 똘똘 뭉쳐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개헌과 선거제도 개혁으로 정치개혁을 이뤄내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그것은 시대정신이고 국민의당이 모태가 돼 새로 탄생할 통합정당의 목표”라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에게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또 안 대표는 “당원 뜻이 명백하게 드러난 만큼 이제 우리는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75% 정도의 찬성을 두고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명분이 없다”며 “이런 정도의 명백한 의사표시를 두고 계속 논란을 벌이는 것은 스스로 심판받는 길을 택하는 것”이라고 반대파 측에도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당은 이제 호남의 민주주의의 가치를 전국에 확산시켜야 한다. 우리가 가려는 길은 정당의 기반을 전국으로 넓히고 남녀노소가 고르게 지지하는 개혁정당의 길”이라며 “저는 여러분이 세워준 국민의당을 지역, 이념, 정파를 넘어 발전시키겠다. 합리적 진보가 추구하는 개혁, 새로워지려 노력하는 보수가 함께 하는 범개혁정당을 만들어보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안 대표는 자신이 향후 대선 등을 염두에 두고 통합을 추진하는 것이란 반대파 측 주장에 대해서도 “제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 게 목표였다면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 5월 대선과 그 패배로 겪은 저의 아픔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나서고 싶지 않은 상황에서 제가 왜 당 대표에 나설 수밖에 없었는지, 당원들은 왜 저를 대표로 뽑아줬고 지금 이 순간 무엇을 위해 제가 이런 통합 노력을 하고 있는 건지 한번만 생각해 달라”고 반박했다.
 
한편 안 대표의 회견에 앞서 이날 이동섭 국민의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당사에서 발표한 전당원투표 결과에 따르면 총 선거인단 26만437명 중 케이보팅(온라인 투표)과 ARS 투표 참여자는 5만9911명(23%)로, 이들 중 4만4706명(74.6%)은 찬성, 1만5205명(25.4%)은 반대에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처럼 안 대표 재신임이 확정됐다는 발표가 나오는 순간 회견장 연단 앞으로 한 중년남성이 돌연 난입해 고성을 지르고 폭력 행사를 통해 진행을 방해하다가 당직자들에게 끌려 나가는 해프닝도 발생해 투표결과만으로는 봉합되기 어려워진 현재 당 내부 상황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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