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 노조 파업 돌입 배제 못해
노사 갈등 증폭 협상 교착상태 빠질 듯

▲ 현대차 노사의 협상력 부재와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부결로 현대차의 임금협상이 사상 처음으로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현대차 노사의 협상력 부재와 윤갑한 사장의 리더십 한계,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부결로 현대차의 임단협이 사상 처음으로 내년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번 결과는 이미 예견된 일로 현대차 노사 양측의 협상력 부재가 지금의 사태를 만들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현대차 노사 양측이 극적으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가결될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잠정합의안 임금 내용을 보면 기본급 5만8000원 인상, 성과급 및 일시급은 통상임금의 300%+280만원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조합원들은 부족한 임금 인상 이유를 들어 1.7% 차이로 부결시켰다. 지난해 현대차 임금협상에서 노·사가 합의한 내용은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임금의 350%와 330만원을 성과급으로 지급한 바 있다.

현대차 사측은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상심이 컸던 탓일까. 26,27일 양일간 진행된 교섭에서 추가제시에 대해 ‘절대불가’를 외치며 선을 그었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이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은 이유로 찬성가결이 1.7% 부족했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전했다. 당시 윤갑한 사장은 현장여론을 파악해 접점을 찾자고 한 이후 하루 만에 더 이상 줄 것이 없다고 발언 한 이후 교섭장을 나갔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는 윤 사장과 사측의 이같은 행동에 조합원을 무시하는 기만행동으로 간주하고 모든 책임은 사측에 있음을 말하고 연휴 이후 쟁대위회의를 통해 투쟁일정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노조는 현대차지부 소식지를 통해 사측과 협상하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부분파업과 전면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올해 현대차는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 감소로 부진한 한해를 보냈다. 또 지난 8월 19일 부터 12월 19일 까지 총 19번 파업에 1조 3100억의 매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내년도 어려운 한해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의 ‘2018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 전망’ 자료에 따르면 내년에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노조에 발목이 잡힌 현대차의 부진 탈출이 쉽지 않은 국면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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