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성매매 피해 미성년자 수사 중 또 성폭행

경찰이 가출한 성매매 피해 미성년자를 또다시 성폭행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20일 성매매 사건 피해자인 김 모(16.여고1년)양을 수사한다는 핑계로 한적한 곳으로 유인해 또다시 성폭행한 혐의로 이 경찰서 형사과 소속 임 모(44) 경사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 경사는 18일 오후 2시30분께 성매매 사건에 대해 조사한다며 김양을 차량에 태운 뒤 부산 기장군 일광면 소재 횟집으로 데리고 가 술을 마시게 했다. 임 경사는 이어 오후 7시께 귀갓길에 기장군 철마면 산길에 차를 세우고 승용차 안에서 김양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양은 지난달 16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부산대 인근에서 친구의 성폭행 사건에 대해 조사를 받을 게 있다며 참고인 자격으로 처음 금정경찰서를 찾았다. 이어 지난 14일에는 김양의 어머니 조 모(45)씨가 `딸의 휴대폰으로 성매매를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온다'며 성폭행과 성매매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고 경찰은 15일 임 경사에게 사건 수사를 지시했다. 어머니의 ID를 이용해 모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서 수 차례 원조교제를 해 온 혐의로 김양에 대해 수사를 담당한 임 경사는 김양의 성폭행 사실을 알게 된 부모가 경찰에 고발하면서 범행 사실이 들통났다. 이에 대해 임 경사는 "수사를 위해 김양을 만나 밥을 사 주고 술을 함께 먹고 귀가시켜 주었을 뿐 성폭행한 사실은 없다"며 범행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곧 혐의가 드러나자 경찰은 임경사를 직위해제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이와 관련, 부산경찰청은 21일 근무 지휘책임을 물어 부산 금정경찰서 형사과장 박 모 경정과 형사계장 김 모 경감을 직위 해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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